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당 해체나 붕괴 가능성은 없다”며 조국혁신당의 지속가능성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거대 정당을 추종하거나 그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며 이익을 얻는 일은 절대 하지 않겠다”며 독자 노선의 길도 공언했다.
조 대표는 11일 국회 사랑재에서 연 창당 100일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대법원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와도 조국혁신당은 여전히 원내 제3당이고 저희를 찍은 68만표는 그대로”라며 “당이 해체되거나 붕괴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자녀 입시비리와 청와대 감찰 무마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조 대표는 지난 2월 열린 2심에서도 징역 2년의 실형을 받고 대법원 최종 선고를 기다리고 있다. 이와 관련해 조 대표는 “하급심 판결엔 도저히 동의가 안 된다”면서도 “대법원에서 어떤 결정이 나오든 승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여 공세 고삐도 늦추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조 대표는 “중도층 역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겠다고 결정했기에 조국혁신당이 (총선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정부·여당과) 품격 있게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을 위해 선명성을 놓는 일은 없을 것이란 취지로 해석된다.
그는 전날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강행된 22대 상반기 국회 원 구성을 두고는 “분쟁을 줄이는 좋은 전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다수당이 되더라도 개원하면 상임위를 빨리 결정해 국회를 여는 게 맞는다”고 했다.
국방위원회에 배정된 조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구 중앙지역군사법원에서 열린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의 재판을 찾는 것으로 상임위 활동을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 조 대표는 “박 대령님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고 격려를 건넸다.
원내 비교섭단체 간 공조 논의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황운하 조국혁신당 원내대표 등 민주당을 뺀 야6당 원내대표들은 12일 오찬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조국혁신당 관계자는 “비교섭단체 역할 강화를 위한 협력 방안과 더불어 ‘채해병 특검법’ 국회 통과 및 재의결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