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사역 싫어 도망친 군대에서 다시 만난 하나님 사랑

입력 2024-06-15 03:07
가장 강건했던 스무살. 청년의 때에 할 수 있는 모든 헌신을 다해보자 다짐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대학보다 교회 사역을 더 열심히 했습니다. 교사와 찬양 인도자로 1년간 시간과 열정을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지만 제 의와 힘만으로 가득 찼던 열정은 금방 식어버렸습니다. 기쁨으로 누렸던 사명들은 그저 버겁게만 느껴졌습니다. 불과 1년 만에 사명의 자리에서 도망치고 싶었습니다.

교회와 멀어질 명분이 필요했습니다. 그렇게 아무도 붙잡을 수 없는 곳, 군대로 도망치다시피 떠났습니다. 교회에선 진수성찬 같은 말씀을 먹었지만 군대는 달랐습니다. 배치받은 부서의 부조리로 이른바 ‘짬’이 차기 전까진 교회에 갈 수도 없었습니다. 예배를 드리지 못하면서 처음으로 예배와 사명에 대한 갈급함을 느끼게 됐습니다. 갈급한 마음은 회개 기도로 이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선 다시 한번 기회를 주셨습니다. 부조리 없는 부서로 차출되면서 예배의 문이 활짝 열렸습니다. 군 교회에 가서 전도사님께 봉사하고 싶다고 요청했습니다. 전도사님께선 마침 한 자리가 비어있다며 군인 가족 자녀의 중고등부로 저를 인도해주셨습니다. 그곳에서 맡은 역할은 두 가지. 찬양 인도와 교사였습니다. 사역이 싫어서 군대로 도망친 제게 하나님께선 똑같은 사명의 자리를 허락하셨습니다. 사명은 감사로 누려야 하나 봅니다. 똑같이 힘들 때도 있지만 이젠 사역의 현장에서 이전에 누리지 못했던 기쁨을 발견합니다. 은혜에 벅차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교회에서 교사와 찬양 인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선 탕자를 항상 기다려주십니다. 또 스스로 아버지를 떠난 불효자를 다시 아들로 품어주십니다. 제 기도와 기대보다 더 큰 사랑을 부어주신 하나님 사랑을 늘 기억하고 찬양하겠습니다.

송하민 에드노스청년교회 청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