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한 집에 찾아온 친구와 신나게 수다를 떨다 순간 정적이 흘렀다. 후식으로 먹다 남은 빵과 커피를 치우려다 그만 쟁반을 엎은 것이다. 하지만 이를 청소하는 데 걸린 시간은 1분이 채 안 됐다.
다이슨이 지난 14일 공개한 물청소기 ‘워시G1’(사진)을 3단계 모드를 켜고 세 번 왕복하니 커피, 과일 음료가 깔끔하게 닦였다. 심지어 부스러기라고 부르기도 어려운 크기의 빵 조각까지 한번에 처리됐다. 수작업은 마른걸레로 약간의 물기를 제거한 게 다였다.
다이슨은 지난해 물걸레 헤드가 달린 진공청소기에 이어 올해 물청소기를 별도로 내놓았다. 마루, 장판 생활을 하는 한국 등 아시아권을 타깃으로 한 제품이다.
워시G1은 진공 흡입 기능 없이 각종 이물질을 빨아들이는 점이 가장 특징적이다. 액체가 많이 쏟아져 있거나 머리카락 등 고체류 오염물이 많아도 2개의 롤러를 통해 부드럽게 빨려 들어간다. 바닥을 한 번만 밀어도 두번 미는 효과가 나타나는 것이다. 고체류는 하단 먼지 트레이에 모이고 액체류는 오수통으로 보내진다.
롤러도 깨끗하게 유지된다. 액체류를 청소하는 과정에서 자동으로 롤러에 물을 계속 공급하면서 재오염을 최소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 후 약 140초 동안 진행되는 ‘자동 세척 모드’는 제품 안쪽 배관까지 물을 흘려보내고 롤러 브러시를 세척해 청결을 유지해준다.
다만 만병통치약을 기대해선 안 된다. 이 제품도 기름기가 다량 함유된 오염물을 처리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유통기한이 지난 바질 샐러드 드레싱을 바닥에 뿌리고 수차례 닦아봤지만 유분은 좀처럼 제거되지 않았다.
또 ‘3대 이모’로 불리는 로봇청소기를 쓰던 사용자라면 효과와 별개로 손이 많이 간다고 느낄 수 있다. 트레이에 쌓인 고체 이물질을 수동으로 제거해야 하고, 정수통과 오수통도 수시로 갈아줘야 한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