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강해야 北 변화… 도발 좌시 않을 것”

입력 2024-06-07 00:12
제69회 현충일을 맞은 6일 한 시민이 서울 용산구 전쟁기념관 전사자명비 앞에 장미를 헌화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국립서울현충원에서 현충일 추념사를 통해 “위대한 영웅들이 물려주신 이 땅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국민과 함께 계속 써 내려가겠다”고 밝혔다. 최현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현충일인 6일 “북한 정권은 정상적인 나라라면 부끄러워할 수밖에 없는 비열한 방식의 도발까지 감행했다”며 “정부는 북한의 위협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평화는 굴종이 아니라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우리의 힘이 더 강해져야만 북한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9회 현충일 추념식 추념사에서 “북한 정권은 역사의 진보를 거부하고 퇴행의 길을 걸으며 우리의 삶을 위협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최근 ‘오물 풍선’을 살포하고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공격을 하는 등 복합 도발에 나서는 점을 강하게 비판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 가장 밝은 나라가 됐지만 휴전선 이북은 세계에서 가장 어두운 암흑의 땅이 됐다”며 “불과 50㎞ 떨어진 곳에 자유와 인권을 무참히 박탈당하고 굶주림 속에 살아가는 동포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 동포들의 자유와 인권을 되찾는 일, 더 나아가 자유롭고 부강한 통일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일도 결국 우리가 더 강해져야 가능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추념사에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한 이들에 대한 ‘최고의 예우’가 약속됐다. 윤 대통령은 올 들어 경북 문경 화재현장에서 순직한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교, 해상 사격훈련 중 순직한 한진호 해군 원사의 이름을 부르며 “순직하신 영웅들의 유가족은 무슨 일이 있어도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유공자 의료서비스를 개선하고 재활 지원을 확대해 임무 중에 부상당한 분들이 일상을 되찾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돕겠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힘이 있어야 무얼 바꿀 수 있고, 지킬 수도 있다”는 윤 대통령의 평소 지론에 따라 추념사가 작성됐다고 밝혔다. 최근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차 방한한 정상들이 한국의 빠른 전후 재건을 놀라워한 사실도 막판 원고에 담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선열의 헌신에 보답하는 길은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것’이란 메시지”라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