닻 올린 스타트업코리아펀드… 민간LP 21곳 출자

입력 2024-06-06 07:00
지난달 24일 서울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코리아 펀드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오영주(가운데) 중소벤처기업부 장관과 참석자들. 뉴시스

정부가 8075억원 규모의 ‘스타트업코리아펀드’를 조성한다. 이번 펀드는 민간출자자(LP)가 정해진 상태라는 점이 특징이다. IBK기업은행·LG유플러스·삼성생명·카카오모빌리티·한화토탈에너지스·효성·KB국민은행 등 민간LP 21곳이 참여한다.

한국벤처투자(KVIC)는 ‘2024년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 계획을 최근 공고했다고 5일 밝혔다. 출자 신청기간은 오는 12일부터 19일까지다. KVIC는 벤처투자법에 따라 설립된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정부와 대기업, 금융기관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 벤처모펀드다. 출자 규모는 모태펀드와 스타트업코리아펀드 민간LP 각각 2423억원, 3430억원이다.

출자사업은 초격차와 세컨더리 2개 분야로 나눠서 진행된다. 초격차는 모태펀드 2048억원, 민간LP 2880억원 등 총 4928억원을 출자한다. 결성 목표액은 6825억원이다. 주요 투자는 10대 초격차 분야 벤처스타트업 혹은 ‘초격차 스타트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된 기업이다.

세컨더리는 모태펀드 375억원, 민간LP 550억원으로 총 925억원을 출자해 1250억원 규모의 자펀드를 결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벤처스타트업 구주, 결성일로부터 3년 이상 지난 블라인드형 벤처펀드 지분, 인수합병(M&A) 및 바이아웃 등을 위한 벤처스타트업 인수에 투자된다.

스타트업코리아펀드는 높은 출자비율과 민간LP 21곳이 출자에 참여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모태펀드, 민간LP 자금이 맞손을 잡아 펀드 출자 비율을 70%까지 높일 수 있다. 자펀드 운용사(GP)들은 펀드 결성 자금의 최소 30%만 모으면 돼, 고금리로 공동자금출자가 어려워진 상황에 놓인 운용사들의 펀드레이징 부담이 줄어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구체적인 심사 방법이 알려지지 않았으나 민간LP 21곳은 이번 스타트업코리아펀드 출자사업에 공동으로 GP 평가 심의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태펀드 출자사업 사상 처음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높은 금리와 경기 불황으로 벤처 투자 자체를 꺼리는 분위기 속에서 민간LP와의 출자는 투자 시장을 키우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