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해’ 자막 ‘더 에이트 쇼’… 넷플릭스 “조속히 수정”

입력 2024-06-05 04:21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에이트 쇼’의 스페인어 자막에서 동해가 일본해로 잘못 표기된 것이 확인됐다. 넷플릭스는 실수를 인정하고 자막을 수정키로 했다.

문제가 된 장면은 ‘더 에이트 쇼’의 3화에서 나왔다. 극 중 3층 배진수 역을 맡은 류준열이 애국가를 부르는 장면에서 “동해물과 백두산이”를 스페인어로 옮길 때 동해를 ‘일본해’(mar del Japon)로 표기한 것이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4일 SNS에 글을 올리고 “많은 누리꾼이 제보를 해줘서 알게 됐다. 세계적인 영향력을 가진 넷플릭스이기에 즉각 항의 메일을 보냈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최대한 빠른 시정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넷플릭스는 곧바로 수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넷플릭스 측은 “동해가 일부 언어의 자막에서 ‘일본해’로 표기된 것을 확인했으며, 최대한 조속히 수정해 서비스할 예정”이라며 “이번 사안을 결코 가볍게 보지 않고 있다. 유사한 사례가 없을지 검토하고 추후 번역에도 만전을 기하겠다”고 했다.

넷플릭스의 자막 오역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에는 ‘솔로지옥2’의 중국어 간체, 번체 자막에서 김치를 ‘파오차이’로 표기했다. 또 드라마 ‘하백의 신부’는 프랑스어 자막에서, 영화 ‘사냥의 시간’은 독일어 포함 6개 언어의 자막에서 동해를 일본해로 번역해 논란이 됐었다. 넷플릭스 콘텐츠의 번역은 넷플릭스 내의 현지화 담당 팀에서 맡고 있다.

한국 콘텐츠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전 세계의 시청자가 한국 콘텐츠를 시청하는 만큼 역사 왜곡이 될 수 있는 번역 문제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 교수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한 나라의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더욱더 주의를 기울여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