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해외직구 안전성 검사 대상 품목을 어린이용 제품에서 주방·식품 용기까지 확대했다고 4일 밝혔다. 검사 결과 중국 온라인 플랫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는 법랑(에나멜) 그릇 1개에서 카드뮴이 기준치 4배 이상 초과 검출됐다.
서울시는 해외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제품 가운데 우리 몸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냄비, 그릇, 도시락, 컵 등 식품용기 58개에 대한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검사 결과 법랑 그릇 1개에서 카드뮴이 기준치 0.07㎎/L를 4.14배 초과한 0.29㎎/L가 검출됐다. 카드뮴은 체내 유입 시 신장을 손상시키고 뼈 밀도와 강도를 감소시킬 수 있는 유해물질이다. 유해성이 확인된 제품은 해외 온라인 플랫폼사에 판매 중지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 4월 8일부터 해외직구 상품에 대해 매주 정기적인 안전성 검사를 실시한 뒤 유해 물질 검출 여부를 공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어린이용 제품 93개에 대해 7차례 안전성 검사를 실시했다. 이 가운데 40개 제품(43%)이 유해물질 검출 등으로 부적합 판정을 받았다.
시는 어린이용 제품에 더해 국내 소비가 많은 중국 ‘알테쉬’(알리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식품 용기, 그릇 등 제품 140개를 추가 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발표는 시 보건환경연구원이 지난달 말까지 검사를 완료한 58개 제품에 대한 검사 결과다.
스테인리스 냄비, 유리컵, 실리콘 용기, 목재 샐러드 그릇 등 나머지 82개 제품에 대한 검사도 진행 중이다. 또 앞으로 매달 텀블러, 저장용기, 지퍼백 등 사용률이 높은 주방용기와 관련해 매월 안전성 검사를 하고, 검사 완료 시 신속하게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김용헌 기자 y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