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총기 불법 소유 혐의로 재판을 받는 차남 헌터 바이든에 대해 “아들에 무한한 사랑과 신뢰, 그의 강인함에 대한 존경심이 있다”고 밝혔다. 대선을 앞두고 ‘차남 리스크’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지만 아버지로서 지지 의사를 밝힌 것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나는 대통령이지만 또한 아버지이기도 하다. 아내와 나는 아들을 사랑하며 오늘의 그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부인 질 바이든 여사는 델라웨어주 연방법원에서 열린 헌터의 재판을 직접 방청하기도 했다. 뉴욕타임스는 “휴정 도중 바이든 여사가 헌터를 길게 포옹하고 뺨을 어루만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직 대통령 자녀가 형사재판을 받는 것은 미국 역사상 처음이다. 헌터는 2018년 10월 12~23일 불법으로 권총을 소지한 혐의로 지난해 기소됐다. 마약 중독자의 총기 구매는 금지돼 있는데, 헌터는 총기 구매 시 신고 서류에 마약 투약 사실을 밝히지 않고 허위로 작성했다는 것이 기소 이유다.
미국에서 총기 불법 소유는 최고 25년형을 받을 수 있는 범죄다. 하지만 초범이 최고형을 받는 경우는 드물어 헌터가 실형을 살지는 불확실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