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우여 “전당대회, 파리올림픽 시작 전에 마칠 것”

입력 2024-06-04 01:11
국민의힘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제4차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 1차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를 다음 달 중 열기로 3일 결정했다. ‘전당대회 경선 룰’을 논의하는 당헌·당규개정특별위원회와 선거관리 업무를 총괄하는 전당대회 선거관리위원회도 이날 출범했다.

황우여 비상대책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비대위회의를 열고 “전당대회를 가급적 올림픽 경기 시작 전에 마쳐볼까 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러기 위해선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집중적·효율적으로 써야 하고, 이를 위해 온 당이 전력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파리올림픽은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열린다.

황 위원장이 전당대회 시기를 7월로 좁히면서 전당대회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곽규택 수석대변인은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파리올림픽이 국민적 관심이 큰 사안이니 가급적 그 일정과 겹치지 않게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8월 전당대회설’도 여전히 제기된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윤상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8월 중순으로 예정된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와 비슷한 시기로 맞춰 대비시키는 게 좋지 않겠느냐”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전당대회 준비의 밑그림을 그릴 선관위와 당헌·당규개정특위 구성도 마쳤다. 선관위 위원장은 서병수 전 의원이, 당헌·당규개정특위 위원장은 여상규 전 의원이 각각 맡는다.

전당대회를 앞두고는 우선 현행 ‘당원투표 100%’ 경선 룰 개정 작업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당헌·당규개정특위는 온라인 설문을 통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는 현행 유지안과 당원 대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각각 8대 2, 7대 3, 5대 5로 하는 4가지 방안이 거론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의힘은 현행 단일지도체제를 집단지도체제로 바꾸는 방안은 논의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2대 총선 패배 이후 당내 수도권 출마자 중심으로 집단지도체제로의 전환 필요성이 거론됐지만, 선관위 부위원장인 성일종 사무총장은 의원총회에서 “전대 개최까지 시간이 너무 촉박하기 때문에 지도체제 전환 여부에 대해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구자창 이강민 기자 critic@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