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태 “아시아나 합병, 더는 양보 없다”

입력 2024-06-04 03:57

조원태(사진) 한진그룹 회장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에 대해 “우리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우리에게 요구한 모든 것을 했다”며 자신감을 비쳤다.

3일 조 회장은 두바이에서 열리는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연례총회(AGM)에 앞서 블룸버그통신과 블룸버그TV를 따로따로 만나 진행한 인터뷰에서 “올해 10월 말까지는 (기업결합) 최종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조 회장은 경쟁당국의 추가적인 시정조치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냐는 질문에 “더는 양보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했다.

조 회장은 “미국과 EU가 우리의 결과(시정조치안)에 만족할 것으로 자신한다”며 “그들은 우리가 최종 요청을 이행하기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 회장의 발언은 대한항공이 유럽·미주 장거리 여객 노선 슬롯(공항 이착륙 횟수)을 대체 항공사로 이관하고, 아시아나항공 화물사업부를 매각하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 조치는 유럽과 미국 경쟁당국이 합병 시 독과점으로 지적한 부분을 해소한 것이다.

기업결합이 무산될 가능성에 대해서 조 회장은 “생각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기업결합의 당위성에 대해 “전 세계 소비자에게 더 많은 편익을 가져올 것이고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그리고 일반적인 한국 사람에게도 이익이 될 것”이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이르면 7월 보잉 항공기 30대를 추가 발주할 것으로 보인다. 조 회장은 “7월 말 영국에서 열리는 판보로 에어쇼에서 항공기 추가 발주를 결정할 계획”이라며 “에어버스 A350과 보잉 787 드림라이너 중 후자를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