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이 두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선수들은 열정을 불태우며 땀을 흘리고 있다. 파리 올림픽에선 다소 생소한 종목들이 눈길을 잡을 예정이다. 여기에는 도쿄 올림픽에서 첫선을 보이고, 파리 올림픽에서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스케이트보드와 스포츠 클라이밍이 있다.
신설 종목은 대회를 거듭할수록 세부 규칙, 경기 방식이 자주 바뀐다는 어려움이 있다. 선수단을 보유하지 않은 국가는 지속해서 출전하기 어려운 환경이다. 하지만 신설 종목에 뛰어드는 우리 선수들의 눈빛은 예사롭지 않다.
7년 차 스케이트 보더인 하시예(17) 선수는 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한다. 스케이트보드는 난간, 계단 등의 기물을 이용한 기술을 펼치는 스트리트 부문과 움푹 파인 그릇 같은 공간에서 기술을 구사하는 파크 부문으로 나뉜다. 하 선수는 스트리트 부문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11살 때 부모와 대형마트를 들렀다가 우연히 스케이트보드를 사게 됐다는 하 선수는 그야말로 ‘직진’을 해왔다. 그는 “기술을 처음 연습할 때 공포감이 엄청나고 부상 위험이 커서 무섭다. 하지만 기술을 연마해서 성공했을 때 성취감으로 모든 게 보상된다”고 스케이트보드의 매력을 강조했다.
중력을 거스르는 스포츠 클라이밍에 흠뻑 빠진 정지민(20) 선수는 어릴 때부터 철봉이나 벽에 매달리는 걸 좋아했다고 한다. 스포츠 클라이밍에는 큰 바위 같은 구조물과 밧줄을 이용해 오르는 볼더링·리드 종목, 15m 높이의 벽을 빠르게 오르는 스피드 종목이 있다. 정 선수는 스피드 종목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는 “스피드 종목은 토너먼트인데 끝까지 승부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실수하더라도 완주 여부에 따라서 경기 결과가 갈리기도 한다”며 경기의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선수들은 올림픽 신설 종목에 나가기 위해 오늘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파리 올림픽 본선에 출전할 주인공은 지난달 치러진 중국 상하이 예선전, 이달에 있을 헝가리 부다페스트 예선전 점수를 합산해 가려진다.
인천·진천=글·사진 윤웅 기자 yoonye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