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시니어 사역, 돌봄에 그치지 말고 영적 성장·사회 참여 촉진 방향으로 가야”

입력 2024-06-04 03:05

한국사회가 빠르게 초고령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교회가 시니어 목회에 눈을 떠야 하며, 젊은 세대와 함께하는 통합적 프로그램이 교회 공동체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샬롬을꿈꾸는나비행동(상임대표 김영한 박사)은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횃불회관에서 ‘초고령사회의 시니어 목회:이론과 실제’를 주제로 제28회 학술대회(사진)를 개최했다고 3일 밝혔다.

주제발표에 나선 윤영근 할렐루야교회 교구 담당 목사는 교회의 시니어 사역 활성화를 위한 첫 번째 방안으로 “노인 참여를 유도하고 각 분야에 노인 전문가들의 조언을 반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노인이 교회의 각종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교통수단 등의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며 “노인은 단순한 목회 대상이 아니라 주체다. 그들의 경험과 전문성을 프로그램 작성과 실행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세대통합 프로그램의 필요성도 제시됐다. 윤 목사는 “노인 세대만을 위한 분리된 프로그램보다는 젊은 세대와 함께하는 통합적 프로그램이 교회 공동체를 더욱 성숙하게 만들 수 있다”며 “노인의 경륜과 지혜가 젊은이의 도전, 열정과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교회의 시니어 사역은 노인을 돌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들의 영적 성장과 사회적 참여를 촉진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통한 지속적인 학습기회 제공과 자원봉사·멘토링을 통한 젊은 세대와의 교류 확대 필요성도 언급됐다. 그는 “교회가 초고령사회에서 세대 간 화합과 소통의 중심지가 돼야 한다”며 “한국사회에서 교회는 3세대가 모이는 유일한 장소로서 사회적 문제와 세대 간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