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무역수지, 41개월 만에 최대 흑자… 반도체·車가 견인

입력 2024-06-03 02:32

지난달 무역수지가 반도체·자동차 등 주력 품목의 수출 호조와 대중국 수출 반등에 힘입어 41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 폭을 기록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수출은 581억5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7% 증가했다. 지난해 10월부터 8개월째 플러스 행진이다. 반면 지난달 수입은 531억9000만 달러로 같은 기간 2.0% 감소했다.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49억6000만 달러 흑자로 2020년 12월(67억 달러) 이후 가장 흑자 규모가 컸다. 올해 1~5월 누적 무역수지 흑자는 155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30억 달러 개선됐다.


수출 호황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와 자동차였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54.5% 증가한 113억80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증가세를 그렸다. 자동차 수출액도 64억9000만 달러로 5월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컴퓨터(48.4%), 디스플레이(15.8%), 무선통신(9.4%) 등 정보통신(IT) 분야의 수출 증가세도 두드러졌다. 15대 수출 주력품목 중 2차전지·일반기계·철강·자동차 부품을 제외한 11개의 수출이 증가했다.

부진하던 대중 수출도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대중 수출은 1년 전보다 7.6% 증가한 113억8000만 달러로 2022년 10월(122억 달러) 이후 19개월 만에 최고액을 기록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이후 4개월 만에 다시 최대 수출국 자리에 올랐다. 다만 대미국 수출도 109억3000만 달러로 15.6% 늘어 10개월 연속 플러스 행진을 벌였다. 5월 기준 역대 최고 대미 수출액이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