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생 문제 해결을, 약자 위한 정치 해줬으면”

입력 2024-05-31 03:02
22대 국회가 30일 개원했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상생과 협치를 추구하고 생명 존중과 저출생 해결에 전심전력하는 국회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사진은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문 앞 교통 표지판 너머로 보이는 국회의사당 전경. 연합뉴스

30일 개원한 22대 국회를 바라보는 국민의 시선은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새로운 회기에 들어서는 국회의원 300명의 당찬 포부도 있지만 지난 회기에 이어 여소야대 국면이 이어지면서 반목과 대립, 갈등 구도가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교회 지도자들은 새 국회에 상생과 협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저출생 문제 극복과 약자를 위한 정치, 민생 속으로 뛰어드는 국회의원이 돼 달라고 당부했다. 기독의원들에게는 ‘화평의 전령사’가 돼 달라고 요청했다.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은 “지금 우리 사회는 저출생 문제를 비롯해 시급한 과제가 많다. 선공후사의 정신으로 민생을 최우선하는 국회의원이 돼 달라”면서 “국가를 위한 일에 여야를 넘어 모두 하나가 돼 화평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훈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기하성) 대표총회장은 “국회가 편가르기와 정쟁에만 빠진다면 역사와 국민이 엄중히 심판할 것”이라며 “저출생 문제에 국회의 모든 지혜를 모아 달라. 젊은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이뤄갈 꿈과 희망을 품도록 전심전력을 다해 달라”고 강조했다.

교계 원로들은 ‘품격 있는 국회’를 주문했다. 김상복 할렐루야교회 원로목사는 “21대 국회는 실망과 분노, 부끄러움을 줬다. 이번 회기에선 민주국가 의원답게 합리적으로 대화하는 모습을 보여 달라”고 당부했다. 국제독립교회연합회 설립자인 박조준 목사는 “국회가 ‘국민을 대표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게끔 해 신뢰할 수 있는 국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민의의 전당’이라는 수식어답게 국회가 국민을 위한 법·제도를 많이 만들어 달라는 요청도 빠지지 않았다. 김철영 한국기독교공공정책협의회 사무총장은 “젊은이들이 행복한 가정을 꾸릴 수 있도록 국회에서 ‘출산·돌봄·교육 국가책임 법안을 만들어 달라”며 “‘생명존중의 날’을 국가기념일로 제정해 생명존중문화가 확산되길 바란다”고 제안했다.

김종생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총무는 “우리 사회 약자들의 신음을 경청하고 그들이 억울함을 풀 수 있도록 사회 약자를 위한 법을 제정해 달라”고 요청했다. 조은영 한국YWCA연합회 회장은 “여성과 약자를 위한 정치·사회적 정의가 우선되는 실효성 있는 정책을 구현하는 국회가 돼 달라”고 당부했다. 예장합동 총회장인 오정호 새로남교회 목사는 “사회 각 분야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한 분들에 대한 예우를 강화하는 법안을 만드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밖에 “차이를 뛰어넘어 협치하는 국회를 보고 싶다”(이철 기독교대한감리회 감독회장) “300명 국회의원이 자신의 이데올로기보다 국가와 국민을 위해 ‘선을 넘는’ 용기를 보여 달라”(국민일보 자문위원장·김병삼 만나교회 목사) “기독 정치인들은 국회를 화평케 하는 주인공이 돼 달라”(이기용 신길교회 목사)는 바람과 호소도 이어졌다.

최경식 손동준 임보혁 기자 ks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