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UAE와 아랍국 최초 포괄적경제동반자 협정

입력 2024-05-30 00:11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UAE 협정 및 양해각서(MOU) 체결식에서 양측이 기후변화 협력을 위한 기본협정에 서명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29일 양국의 상품·서비스 시장 개방을 넘어 투자 협력까지 강화하는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을 체결했다. 한국이 아랍 국가와 CEPA를 맺은 건 처음이다. 관세 철폐와 서비스 시장 개방에 따라 무기류 수출이 증가하고 한국 기업의 중동 진출이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정부는 기대한다.

윤석열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이드 알 나하얀 UAE 대통령은 용산 대통령실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투자·에너지·원자력·국방 등 핵심 4대 분야를 중심으로 협력을 추진키로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인공지능(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도 공동연구 등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기로 했다.

정상회담 직후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타니 빈 아흐메드 알 제유디 UAE 대외무역 특임장관은 양 정상이 임석한 가운데 한·UAE CEPA에 서명했다. 한·UAE CEPA는 양국 국회의 비준 절차를 거쳐 최종 발효된다. 향후 한국은 품목 수 기준 92.5%, UAE는 91.2%의 시장을 개방하게 된다.

한국의 대(對)중동 주력 수출품인 무기류는 대부분 품목의 관세가 협정문 발효 즉시 철폐된다. 자동차·부품과 가전제품의 관세는 발효 후 10년 내 철폐된다. 한국이 구입하는 UAE산 원유의 수입관세도 발효 후 10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폐지된다. 박춘섭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UAE와 아직 CEPA를 체결하지 않은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경쟁국에 비해 우리 기업의 수출경쟁력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원유 수입관세 철폐는 국내 물가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대통령은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최고 수준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한 약속이 잘 이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1년4개월 만에 상호 국빈방문이 이뤄진 것은 양국 관계가 최상의 상태에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