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 더 바이블] 오그라들다(withered)

입력 2024-06-01 03:05

고대 그리스어 크세로스(마른, 물기가 없는)에서 파생된 크세라이노(말라버리다, 쇠약해지다)는 우리말 신약성서에서 무화과나무 풀 가지 강물 등이 말라버리다(마 21:19, 막 4:6, 요 15:6, 약 1:11, 계 16:12) 출혈의 근원이 마르다(막 5:29) 손이 오그라들다(막 3:1) 귀신들린 아이의 몸이 뻣뻣해지다(막 9:18) 무르익다(계 14:15)에 쓰였습니다. 크세로스는 영어에서 세로(xero-) 형태로 쓰여 지로더마(xeroderma·피부건조증) 지로그라피(xerography·건식 복사) 등의 어원이 됩니다. 영어 성경은 크세라이노를 위더(wither·약해지다, 시들다), 드라이(dry·마르다)로 번역했습니다. 위더는 웨더(weather·날씨)와 관련 있습니다.

“예수님이 다시 회당에 들어가셨다. 거기에는 한쪽 손을 못 쓰게 된 사람이 있었다. 안식일에 예수님이 그를 고쳐 주시는가 하여 사람들이 예수님을 지켜보고 있었다. 꼬투리를 잡아 예수님을 고발하려는 것이었다. 한쪽 손을 못 쓰는 그 사람에게 예수님이 말씀하신다. ‘일어나 가운데로 나오세요.’ 예수님이 그들에게 물으신다. ‘어느 것이 안식일에 해도 되는 일인가요? 선한 일을 하는 것인가요, 악한 일을 하는 것인가요? 목숨을 건져 주는 것인가요, 죽이는 것인가요?’ 그러나 그들은 아무 말이 없었다.”(막 3:1~4, 새한글성경)

예수께서 한쪽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안식일에 고쳐주셨습니다.

박여라 영문에디터 yap@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