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할 때 중요한 건 끈질긴 마음”

입력 2024-05-30 03:03
서순애 신길교회 권사가 28일 전북 전주 바울교회에서 열린 기성총회에서 전도왕 상패를 들어 보이고 있다.

“전도가 어렵다고 하는데 일단 시도하면 하나님이 도와주신다. 내가 그 증거다.”

‘못말리는 전도왕’ 서순애(68·신길교회) 권사의 고백이다. 서 권사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가 지난 회기 진행한 전도 캠페인에서 1등을 차지했다. 수상자 22명 가운데 전국 1등을 포함해 서울지역 1~4등이 모두 신길교회에서 나왔다.

서 권사는 지난 1년 동안 무려 131명의 영혼을 교회로 인도했다. 결신자 등록까지 포함한 기록이다. 대략 사흘에 한 명꼴로 전도한 셈이다. 28일 시상식이 열린 전북 전주 바울교회(신현모 목사)에서 만난 그는 29일 추가 취재차 전화로 연락했을 때도 서울 영등포구 교회 인근 지하철역 앞에서 노방전도를 하는 중이었다.

서 권사는 평소에도 관계전도나 노방전도 등을 이어오며 전도에 남다른 열정을 품은 사람이었다. 지난해 남편이 천국으로 떠난 뒤에는 더 열심히 전도에 나섰다. “남편이 떠난 후 ‘복음을 듣지 못해 지옥에 가는 사람이 없어야겠다’는 마음을 주셔서 전도를 더 열심히 하게 됐어요. 또 얼마 전에는 이기용(신길교회) 목사님이 ‘전도는 이미 하나님이 승리한 게임인데 왜 가만히 있느냐’는 설교를 하셨어요. 그 말씀에 더 자극을 받았죠.”

서 권사는 경로당 공원 지하철역 등을 찾아 매일같이 전도를 나갔다. 손수 전달하는 전도 용품을 그대로 버리거나 욕을 내뱉는 행인을 만날 때도 많았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리던 날 전도를 마치고 신발이 다 젖어 집에 왔던 날에는 ‘내가 왜 이렇게까지 전도를 하나’ 푸념했던 적도 있었다고 한다. 그는 “다음 날 나도 모르게 다시 가방을 메고 밖으로 나가고 있더라”며 “하나님이 나를 계속 끌어내고 권면하시는 것 같다. 한 영혼이 나를 통해 구원받는 게 너무 기쁜 일”이라고 고백했다.

그의 전도 비법은 ‘끈질김’이다. 최근에는 ‘14전 15기의 기적’을 경험했다. 무려 15차례나 전도해서 복음을 받아들이게 만든 것이다.

“경로당에 있던 어르신이었는데 매번 갈 때마다 ‘다신 오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런데도 그분이 하나님을 모르고 돌아가시면 어쩌나 안타까운 마음이 들더라고요. 만날 때마다 ‘밑져야 본전인데 한번 믿어보라’ 설득하기도 하고 ‘우리 교회 카페가 너무 예쁘다. 밥도 맛있는데 대접하고 싶다’고도 하면서 다가갔더니 결국 교회에 나오셨어요.”

서 권사는 앞으로도 씨앗을 뿌리는 마음으로 담대하게 전도 대상자를 찾아 나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하나님께서 주신 영혼에 대한 긍휼한 마음을 품고 할 수 있는 데까지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전주=글·사진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