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자성어에 ‘초지일관(初志一貫)’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처음 세운 뜻을 끝까지 밀고 나가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한다’는 뜻을 지닌 사자성어 시종일관(始終一貫)과 비슷하지만, 초지일관에는 뜻을 끝까지 밀고 간다는 의지가 더해졌기 때문에 훨씬 강력한 뜻이 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저는 세상에는 세 종류의 사람이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첫째로 시작은 아주 좋았지만, 나중에 가서 비극으로 인생을 마감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들은 성경에서 사울 왕이나 가룟 유다에게서 엿볼 수 있습니다.
둘째로 시작은 부족했으나 나중에 인생을 아름답게 마친 사람들입니다. 성경에서는 다윗과 요셉이 그런 사람입니다. 셋째로 시작은 좋았으나 중간에 실수나 잘못을 겪은 이들입니다. 하지만 실수했다고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나서 결국 아름다운 인생을 마감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도 베드로가 이런 사람에 속합니다.
오늘 성경 본문은 사도 바울이 그의 사역을 거의 다 마치는 시기이자 복음을 전함으로 인해 로마 감옥에 갇혀 있었을 때, 믿음의 아들 디모데에게 보낸 목회 서신입니다. 바울은 아버지 같은 심정으로 그에게 당부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도 바울은 오늘 성경 본문인 디모데후서 4장 7절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선한 싸움을 싸우고 나의 달려갈 길을 마치고 믿음을 지켰으니.” 그러면서 초지일관할 수 있도록 세 가지 정의를 전합니다. 우리의 믿음 생활이 초지일관하려면 이 세 가지를 명심하고 살아가야겠습니다. 그렇다면 끝까지 승리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첫째, 우리는 날마다 영적 전쟁을 치르며 살아갑니다. “우리의 씨름은 혈과 육을 상대하는 것이 아니요 통치자들과 권세들과 이 어둠의 세상 주관자들과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을 상대함이라.”(엡 6:12) 우리는 매일 자신의 정욕을 비롯해 세상의 유혹과 사단 등으로부터 싸워야 합니다.
둘째, 결승점까지 완주해야 합니다. 힘 조절을 잘하면서 처음부터 끝까지 달리기 위해서는 믿음과 삶의 균형을 이루면서 달려가야 합니다. 셋째는 끝까지 믿음을 지켜야 합니다. 예수님은 “끝까지 견디는 자는 구원을 얻으리라”(마 24:13) 말씀하셨고, 사도 요한은 “유월절 전에 예수께서 자기가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로 돌아가실 때가 이른 줄 아시고 세상에 있는 자기 사람들을 사랑하시되 끝까지 사랑하시니라”(요 13:1) 말씀하셨습니다.
믿음 생활하다 보면 지칠 때도 있습니다. 생각지 못한 어려운 일을 만나기도 하고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할 때도 있습니다. 병으로부터 고통을 겪기도 하며, 믿었던 사람들로부터 상처로 인해 떠나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사도 바울은 디모데에게 이 서신을 보낸 후에 로마에서 순교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지금 여러분은 어떠한 삶의 여정을 걷고 계시는지요. 사울 왕이나 가룟 유다와 같은 여정을 보내고 계시는지요. 혹은 실수했어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선 사도 베드로와 같은 길을 걷고 있는지요. 여러분은 오직 주님 한 분만을 바라보고 그분을 만났던 첫사랑을 회복하시고 ‘초지일관’의 마음으로 끝까지 승리하시기를 축복합니다.
조다니엘 목사(미 연방교도소)
◇조다니엘 목사는 1981년 서울신학대학교를 졸업하고 89년도에 도미해 아주사퍼시픽대학에서 목회학 석사(M.Div.)를 취득했습니다. 1999년 미주성결교회에서 미군 군목 1호로 파송 받아 미군 군종목사로 임관해 2021년 중령으로 은퇴했습니다. 현재는 시애틀 미연방교도소 교도관이자 목사로 11년째 교도소 사역을 펼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