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말기로 모든 것을 잊은, 90세에 가까운 할머니가 유일하게 예수님을 기억하고 찬양하는 모습에 많은 이들이 감동했다. 주인공은 ‘1littlerebel4.0’이라는 아이디를 사용하는 여성 네티즌의 모친이다. 이 여성은 지난 3월 말 SNS 틱톡에 어머니와 대화하는 1분짜리 영상을 공유했다(사진). 1000만회 재생수, 2만5000개 댓글이 달린 영상에는 88세 어머니가 온전치 않은 기억에도 신앙을 잃지 않은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여성은 어머니에게 집 주소나 자녀의 이름을 물었다. 돌아오는 답변은 “모르겠다”는 말뿐이었다. “오늘 점심은 무엇을 드셨냐”는 질문에 어머니는 “음식”이라고 답하며 멋쩍은 듯 웃었다. 무기력하고 심드렁한 반응은 여성이 “그럼 예수님은 누구시냐”는 물음에서 확 달라졌다. 어머니는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예수님은 저를 구원하시고 제 마음속에 사시는 분이다. 저를 집으로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그를 사랑한다”고 덧붙였다.
영상에는 비슷한 경험을 한 자녀나 손자녀 간증이 최근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말이 횡설수설할 정도로 치매가 심한 할머니의 기도는 너무 완벽했다”고 전했고, 또 다른 네티즌은 “치매인 우리 할머니가 돌아가시기 전 늘 하신 말씀은 예수님뿐”이라고 떠올렸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