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무디신학교 합창단 ‘무디코랄’ 창단 77년 만에 첫 방한… 성경 낭독·간증… 한 편의 성경 드라마

입력 2024-05-27 03:04
미국 무디신학교 합창단 ‘무디코랄’ 대원들이 25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에서 공연을 펼치고 있다. 영락교회 제공

미국의 대표적인 복음주의 신학교로 꼽히는 무디신학교의 합창단 무디코랄이 한국을 찾았다. 창단 77년 만에 처음이다.

‘최정예 복음 전령사’로 불리는 무디코랄은 25일 서울 중구 영락교회(김운성 목사)에서 ‘일어나라 빛을 발하라’(사 60:1~3)를 주제로 콘서트를 열었다. 37명의 단원은 공연 시작과 동시에 무대에 오르는 대신 객석을 둘러서서 ‘삶의 노래(The Music of Living)’를 선사했다. 단원들은 노래 가사 한소절 한소절에 진심을 담은 듯했다. 단원들의 얼굴엔 웃음꽃이 피었고, 공연장을 가득 메운 객석에선 박수와 환호성이 터져나왔다.

성경 낭독과 간증이 담긴 공연은 한편의 성경 드라마를 연상케 했다. 단원들은 이사야 60장 1~3절과 시편 27편, 139편을 실감 나게 낭독하면서 공연의 몰입도를 한층 높였다.

간증자로 나선 타라 스미스씨는 고난 가운데 하나님을 만난 순간을 전했다.

“지난해 9월 의사로부터 가슴에 혹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단순한 혹인지 암 덩어리인지 구분이 어려웠다. 일상을 살아가는 것이 두려웠다. 하지만 하나님은 노래를 통해 평안을 주셨고 얼마 후 단순 혹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어둠 속에서도 하나님은 나를 비추고 계셨다. 우리가 삶 속에서 누구를 찬양해야 하는지 잊지 않길 바란다.”

무디코랄의 이번 방한에는 특별한 사연도 담겨 있었다. 1년 전부터 한국 공연을 준비한 단원들은 방한 비용 전액을 스스로 부담했다. 단원들은 각자 30명 넘는 지인에게 선교 편지를 보내 후원을 받거나 스스로 재정을 준비했다.

무디코랄 음악감독인 김용민 교수는 “단원 중에 음악 전공자는 7명에 불과하다. 아마추어 합창단이라고 해도 무방하다”면서 “공연 경력은 부족하지만 복음을 향한 이들의 열정은 누구에게도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단원들은 복음을 전하기 위한 최정예 용사”라며 “무디코랄의 찬양을 듣는 모든 분이 희망을 발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유경진 기자 yk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