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전달된 명품가방을 직접 구매한 인터넷 매체 서울의소리 소속 이명수씨를 30일 불러 조사한다. 서울의소리는 최재영 목사가 가방 전달 10개월 후인 지난해 7월 김 여사에게 청탁을 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추가 공개했다.
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부장검사 김승호)는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이씨를 오는 30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다. 이씨는 2022년 9월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300만원 상당의 가방을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했다. 명품가방 및 촬영에 쓰인 몰래카메라 등은 이씨가 준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씨는 대선을 앞둔 2022년 1월 김 여사와 나눴던 7시간 분량의 통화 내용을 폭로했던 인물이다. 이씨는 대선 직후인 2022년 3월부터 최 목사와 함께 김 여사에 대한 잠입 취재를 상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목사를 31일 다시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 목사에 대해 출국정지 조치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소리는 이날 최 목사가 김 여사에게 각종 민원을 하는 내용의 카카오톡 대화를 추가로 공개했다. 최 목사는 지난해 7월 “통일TV 방송이 재개되도록 힘써주시면 감사하겠다”는 메시지를 김 여사에게 보냈다.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보냈지만 김 여사는 답변하지 않았고 방송 재개도 이뤄지지 않았다. 통일TV는 지난해 2월 김정은을 찬양하고 북한체제를 선전했다는 이유로 송출이 중단됐다. 최 목사는 ‘실제 청탁한 게 아니고 김 여사를 떠본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의소리는 최 목사가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을 국정자문위원으로 임명해주고, 사후 국립묘지 안장도 추진해 달라’고 김 여사에게 요청했다고도 주장했다. 최 목사는 국립묘지 안장과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와 실제 논의도 했다고 주장한다. 최 목사는 김 여사를 만나 샤넬 화장품을 전달한 2022년 6월 20일 김 전 의원 인사청탁 관련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관련 요청은 모두 성사되지 않았다.
박재현 기자 j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