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연혜 가스公 사장 “요금 조속히 올려야”

입력 2024-05-23 05:40

최연혜(사진)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14조원에 육박하는 미수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스 요금을 시급히 인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사장은 22일 정부세종청사 인근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현재 미수금 규모는 전 직원이 30년간 무보수로 일해도 회수가 불가능한 수준”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수금이란 가스공사가 원가 미만의 가격으로 가스를 판매할 때 발생하는 사실상의 영업 손실이다. 지난 1분기까지 누적된 가스공사의 민수용 도시가스 미수금은 13조5000억원에 이른다. 이 같은 재무 위기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세계적인 에너지 위기로 액화천연가스(LNG) 원가가 급등하면서 시작됐다. 가스공사에 따르면 2022년 이후 국제 LNG 가격은 약 200% 상승했지만 국내 가스 요금은 같은 기간 약 43% 인상되는 데 그쳤다. 가스공사는 불가피하게 차입 규모를 늘려 재원을 조달하고 있다. 2021년 말 26조원이던 공사 차입금 규모는 지난해 말 39조원까지 증가했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이자 비용으로만 1조7000억원을 부담했다.

원가의 80% 수준인 현행 요금을 유지하면 앞으로도 미수금이 쌓일 수밖에 없다. 최 사장은 “수요가 적은 여름철에 요금을 올리고 단계적으로 연착륙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세종=이의재 신준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