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주택 거래에서 아파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빌라 등 비아파트 거래 비중은 급감했다. 전세사기 후유증이다.
20일 한국부동산원이 보유한 주택 유형별 매매 현황을 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비중은 75.8%로 지난해 74.2%보다 1.6% 포인트 커졌다. 정부가 주택 거래량 조사를 시작한 2006년 이후 연간 단위로 가장 큰 비중이다. 동일 분기 기준으로는 2011년 1분기 76.5% 이후 13년 만에 가장 크다.
올해 1분기 전국 비아파트 거래 비중은 24.2%로 2006년 조사 이래 가장 작았다. ‘빌라’로 불리는 다세대·연립 비중은 2022년 25.5%에서 지난해 15.4%로 급감한 데 이어 올해 1분기 14.9%로 더 줄었다. 단독·다가구 역시 2022년 15.8%에서 지난해 10.4%로 감소했다. 올해는 9.2%를 기록하며 10% 밑으로 떨어졌다. 전세사기 여파에다 최근 고금리와 공사비 상승으로 신축 공급이 줄어든 것도 비아파트 거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신축 빌라 전세사기 문제가 심각했던 인천은 2022년 60.5%에 달했던 비아파트 거래 비중이 지난해 32.5%로 거의 반 토막 났다. 올해는 28.1%로 줄었다. 경기는 이 비중이 2022년 47.5%에서 지난해 24.5%로 역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올해 1분기에는 20% 초반(22.5%)까지 낮아졌다. 2022년 52.5%였던 아파트 거래 비중은 지난해 75.5%로 20% 포인트 넘게 늘었다. 올해 1분기에는 77.5%로 커졌다.
서울은 비아파트 거래 비중이 2022년 72.5%에서 지난해 43.4%로 급감했다. 올해 1분기에는 44.8%로 소폭 높아졌지만 여전히 낮은 비율을 보였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조사한 결과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세 계약 중 1년 이내 직전 거래가격보다 보증금이 오른 사례는 48%였다. 지난해 동기 44%보다 4% 포인트 늘었다. 전셋값 하락 거래 비율은 같은 기간 46%에서 41%로 줄었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