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는 준비가 아닌 사역 자체로 여겨야 하며, 남을 위한 중보기도에는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이 담겨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20일 경기도 성남시 지구촌교회 분당채플에서 열린 ‘2024 중보기도 콘퍼런스’에서 성도와 교역자 등 3500여명은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 등 강연자들이 설파하는 중보기도 이론과 실제에 귀를 기울였다.
이 목사는 지구촌교회가 1993년 예배당이 없을 당시 기도실을 먼저 만들어 중보기도하며 시작한 점을 언급하며 “경배와 감사, 간구, 찬양 등 다양한 형태의 기도가 있지만 가장 위대하고 고상한 기도는 중보기도”라고 전제했다. 이어 “내가 아닌 남을 위한 이타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재정과 손이 아닌 무릎으로 하는 진정한 이웃사랑”이라고 부연했다. 이 목사는 또 “유일하신 중보자이신 예수님이 ‘함께하자’며 우리에게 친히 나눠주신 사역이기도 하다”며 “하나님 우편에 앉아 중보기도하시는 예수님의 도우심으로 우리는 주님이 하신 일보다 더 큰 일도 할 수 있다(요 14:12)”고 강조했다. 그러기에 기도를 준비 과정이 아닌 사역 자체로 여겨야 한다고 했다.
두 번째 강연자로 나선 유기성 선한목자교회 원로목사는 기도에 집중하지 못했던 젊은 시절을 고백하며 성경 읽기에 매진하면서 ‘이 말씀처럼 살아가길 원한다’는 식으로 자연스럽게 기도의 기쁨을 알아간 경험을 나눴다. 이어 “기도 제목을 올리는 게 아닌 기도 제목을 달라고, 하나님 뜻을 알게 해달라고 간구해야 한다”며 기도할 때 미처 깨닫지 못한 부분을 발견할 수 있기에 기도 제목을 공책 등에 직접 써보길 권면했다. 또 “북한에 억류된 목사님을 떠올리며 기도할 때 하나님께서 ‘네가 억류됐다면, 남이 어떻게 기도해 주길 원하느냐’는 마음을 주셨다. 이후 기도가 눈물로 변했고 그 기도는 1년 반 정도 이어졌다”며 역지사지의 자세를 역설했다.
박길호 송탄중앙침례교회 목사는 “중보기도는 승리의 모본이기에 주변에서 동역자를 찾고 함께 기도하며 엄청난 일을 이뤄보자”고 권면했다.
이날 행사는 첫 강연을 맡은 이 목사가 환자를 긍휼히 여기는 마음을 먼저 구하고 기도한 뒤 믿음으로 기다리는 등 치유의 기도 단계를 설명하고 의학적 수단을 정죄하거나 금하지 말라는 등 주의를 당부하면서 마무리됐다.
22일까지 진행되는 콘퍼런스에는 최성은(지구촌교회 담임) 이규현(수영로교회 담임) 최철준(글로벌지구촌교회 담임) 목사와 조대로·유대연 지구촌교회 부목사의 강연이 이어진다.
성남=신은정 기자 sej@kmib.co.kr
“가장 위대한 기도는 중보기도… 역지사지 담겨야”
입력 2024-05-21 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