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 제가 목사입니다. 제가 장로입니다. 어느 순간 제 기도의 입이 닫히고 말았습니다. 사흘간 집회에서 기도의 영을 부어 주소서. 기도하는 입이 열리게 해 주옵소서. 주여 주여 주여.”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가 20일 서울 사랑의교회(오정현 목사)에서 개막한 61회 전국 목사장로기도회에서 김대훈 부산 초량교회 목사가 기도를 시작하자 2000여명의 참석자들이 두 손을 들고 통성으로 기도했다.
‘목장기도회’로도 일컬어지는 이 기도회는 교단 정기총회에 이어 총회의 가장 중요한 행사 중 하나다. 교단 신학의 정립과 교회 부흥을 위해 1964년부터 해마다 진행하고 있다.
이날 개회예배 설교는 오정호 총회장이 ‘우리 총회의 소망이신 여호와 하나님’을 주제로 전했다. 오 총회장은 “예레미야는 눈물의 선지자라 불릴 만큼 단장의 아픔으로 기도했다”면서 “여기에 모인 목사와 장로들이 예레미야의 심정으로 대한민국을 위해 눈물로 기도하자”고 권했다.
22일까지 사흘간 이어지는 기도회에선 총회가 마련한 다양한 주제의 강의도 눈길을 끈다.
첫날 박용규 총신대 신학대학원 명예교수의 ‘한국 장로교 역사와 교훈’을 시작으로 둘째날엔 신성철 카이스트 초빙 석학교수의 ‘4차 산업혁명 대변혁기, 기독교 위기와 대응’, 이수훈 당진동일교회 목사의 ‘저출산 위기를 섬김으로 돌파한다’, 박윤성 기쁨의교회 목사의 ‘저출산 위기, 기독교 생명사랑으로 품어간다’ 등의 강의가 예정돼 있다. 저녁집회에서는 오정현 목사와 류응렬 미국 와싱톤중앙장로교회 목사가 메시지를 전한다.
기도회에선 총회 발전에 큰 공을 세운 지도자를 선정해 공로상을 전달했다.
오 총회장은 정성구 전 총신대 총장을 비롯해 김길성 총회신학정체성 선언문 초안위원장, 박용규 명예교수, 이상민 대구서문교회 원로목사, 임종구 세계교회교류협력위원장, 고영규 브라질장로교단 한국장로교단 담당자에게 상을 전달했다.
예장합동 총회는 ‘충성상’도 신설해 세례교인 헌금을 모범적으로 낸 60개 교회를 시상했다. 총회는 ‘서울’ ‘도시’ ‘농어촌’ 3개 영역으로 나눈 뒤 84회부터 107회 총회까지 세례교인 헌금을 합산해 수상 교회를 선정했다. 서울 사랑의교회와 부산 수영로교회(이규현 목사), 화성 와~우리교회(박만규 목사)가 서울과 도시, 농어촌 부문에서 가장 많은 헌금을 낸 교회로 선정됐다. 이들 교회는 23년 동안 44억4617만5000원, 17억2327만원, 9370만2750원을 헌금했다.
한편 총회는 21일 교단 산하 교회에 출석하는 가정 가운데 최근 1년 사이에 출산한 다자녀 가정도 시상한다. 상을 받는 18가정은 최소 4명부터 많게는 7명까지 자녀를 뒀다.
장창일 기자 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