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유엔(UN) 총회에서 직접 제안해 다음 주 열리는 ‘인공지능(AI) 글로벌 포럼’에 참석하는 국내외 기업 윤곽이 드러났다. 구글,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글로벌 빅테크뿐 아니라 카카오, 네이버 등 AI 관련 국내 기업의 핵심 임원들이 총출동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국내 AI 기본법 논의가 장기화한 데다 AI 산업에 관한 각국의 스탠스가 서로 다르다는 점에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
16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AI 서울 정상회의’와 AI 글로벌포럼이 오는 21~22일 서울에서 열린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지난해 영국 블레츨리 파크에서 개최된 AI 안전성 정상회의의 후속 회의 성격으로 한국과 영국 양국 정부가 공동개최한다. AI 서울 정상회의는 AI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해 정상회의에서 한발 나아가 글로벌 시장의 AI 혁신과 포용, 지속가능한 AI 발전 방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AI 정상회의 세션에는 주요국 정상과 글로벌 기업 총수가 참여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주요국 고위급 인사, 주요 업계와 학계 인사를 초청해 ‘AI 글로벌 포럼’을 연다. 포럼은 지난해 9월 윤 대통령이 UN 총회 기조연설에서 제안한 행사다. 이 행사는 정상회의와 달리 한국이 독자적으로 연다는 점에서 한국의 존재감을 과시할 수 있는 기회다. AI 글로벌 포럼은 오전 고위급 라운드테이블과 오후 전문가 세션으로 구성된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AI 글로벌 포럼 참석자에는 글로벌 기업 주요 인사들이 포함됐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복심으로 알려진 한국계 제이슨 권 최고전략책임자(CSO), 나타샤 크램튼 MS 최고 AI 책임자(CAIO), 롭 셔먼 메타 부사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국내에선 이상호 카카오 CAIO, 하정우 네이버 AI 이노베이션 센터장, 배순민 KT CAIO 등이 참석한다. 정부 인사로는 강도현 과기정통부 제2차관, 고학수 개인정보보호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정부 관계자는 “AI 거버넌스에 관한 한국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결과물이 도출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AI 글로벌 포럼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국내 AI 관련 기본법안 논의가 지지부진한 데다 각국의 AI 산업 접근 방식이 서로 차이를 보이는 탓에 큰 방향성만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