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교통사고를 내고 달아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를 도로교통법위반(사고후 미조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의 한 도로에서 진로를 변경하다 마주 오던 택시와 접촉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11일 김씨를 입건했다.
경찰과 김씨 소속사에 따르면 처음 조사를 받은 것은 김씨가 아닌 그의 매니저였다. 사고 직후 김씨의 연락을 받고 현장에 온 매니저 A씨는 김씨에게 “내가 알아서 하겠으니 그냥 가서 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고 2시간여 뒤인 지난 10일 오전 1시59분쯤 경찰에 출석해 자신이 사고를 냈다고 자수했다. A씨는 사고 당시 김씨의 옷을 입고 경찰에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같은 날 오후 4시 30분쯤에야 경찰에 출석해 음주 측정에 임했다.
애초 김씨는 자신이 운전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이 차량 소유주가 김씨인 점을 토대로 추궁하자 김씨는 자신의 운전 사실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속사 관계자는 “김씨는 보험 처리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김씨 측은 사고 당시 술을 마시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소속사 관계자는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주우려다가 중앙선을 침범했다”고 주장했다. 사고 당시 현장 CCTV를 보면 김씨 차량이 중앙선을 침범하기 직전 브레이크 등은 들어왔지만 속도를 줄이거나 핸들을 꺾는 모습은 발견되지 않는다. 경찰은 김씨의 음주 여부뿐 아니라 사고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메모리카드가 사라진 경위도 조사 중이다.
김윤 기자 k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