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나의 간증이요] 희망 없던 내 인생을 통째로 바꾼 ‘하나님 아버지’

입력 2024-05-18 03:08
믿지 않는 집안에서 태어난 저는 2008년 교회에 처음 왔을 때 주보를 뭐라고 하는지 몰라서 “지라시 한 장 달라” 했던 불신자였습니다. 이런 제가 교회에 나오게 된 것은 두 번의 이혼이라는 인생 고난 때문이었습니다. 회사에서는 미친 듯이 일하며 ‘김 독사’로 불리는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원탑’이 되고자 밤낮으로 살았습니다. 돈이 생기니 음란 모임을 만들어 먹고 마시고 즐기다 결혼 3년 만에 이혼당했습니다. 5년 후 억지로 재결합했지만 6개월 만에 결국 헤어졌습니다.

후회와 원망 속에서 죽어가고 있을 때 우리들교회를 알게 됐습니다. 예배 시간에 졸기만 하는 저에게 부부 목장(소그룹)에 참석해 보라는 권유를 받아 기대 없이 나갔습니다. 그런데 웬일인가요. 오랜만에 먹는 집밥과 된장찌개에 마음이 녹았습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분들 앞에서 가정 문제를 털어놓게 됐습니다.

소그룹 모임인 목장예배가 끝날 무렵 돌아가면서 기도를 하는데 저도 다른 분들처럼 “하나님 아버지” 하고 따라 말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염없이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렇게 여섯 글자 ‘하나님 아버지’는 희망 없던 제 인생을 통째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이후 저는 재혼했고 지금은 글로벌 IT 기업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세계적 기업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화상으로 면접을 봤는데 인생을 살면서 크게 깨달은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때 갑자기 김양재 담임목사님의 어록이 입에서 튀어나왔습니다. ‘문제를 알면 문제가 아니고 문제를 모르는 게 문제다.’ 면접관들은 그 말을 노트에 옮겨적으며 다른 데서 써먹어도 되겠냐고 물었습니다. 조직 간 분열을 어떻게 회복시킬 것이냐는 질문에는 목장예배에서 경험한 것을 말했습니다.

나중에 합격 통지를 받았지만 말씀 묵상을 통해 이 땅에서의 허무와 저의 한계를 다시금 깨닫게 됐고 세상에서의 합격에 비교할 바 없는 천국 합격이야말로 저와 저희 가정의 궁극적인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지라시 성도’였던 저를 목장예배로 인도하시고 예배 없이는 한 주도 숨 쉴 수 없는 ‘딱풀 성도’가 되게 하시며 참된 평안은 오직 예수 안에 있다고 깨우쳐 주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김상건 우리들교회 장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