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파타야에서 30대 한국인 관광객을 살해하고 달아난 한국인 용의자가 캄보디아에서 추가로 검거됐다.
경찰청은 파타야에서 공범 2명과 함께 한국인 B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C씨(27)를 14일 캄보디아 프놈펜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날 오후 9시쯤 용의자로 추정되는 한국인이 프놈펜 일대에서 목격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캄보디아 주재 경찰관과 현지 경찰이 공조해 추적한 끝에 프놈펜의 한 숙소에서 C씨를 검거했다. 경찰청은 캄보디아 현지에 구금된 C씨의 국내 송환을 캄보디아·태국 측과 협의할 계획이다. 향후 국내로 송환된 C씨는 경남경찰청으로 압송돼 수사를 받게 된다.
경남경찰청은 이날 전북 정읍 주거지에서 검거된 20대 공범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창원지법은 15일 A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다. 경찰은 A씨가 살인 혐의를 부인하자 우선 살인 방조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태국 주변국으로 도주한 것으로 알려진 다른 공범 1명도 현지 경찰과 공조해 추적 중이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일당 중 2명은 지난 3일 오전 2시쯤 피해자 B씨를 렌터카에 태워 파타야로 이동했다. 이들은 숙박업소에 들러 차량을 픽업트럭으로 바꿨다. 이후 4일 오후 9시쯤 검은 물체를 싣고 저수지 근처에 1시간을 머물다 돌아왔다. 태국 경찰은 지난 11일 오후 저수지에서 검은색 플라스틱 드럼통 안에 손가락이 잘린 채로 담긴 피해자의 시신을 발견했다.
B씨 유가족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피해자는) 마약 범죄와는 아무 관련이 없고 취직 준비 중이었던 평범한 관광객이었다”고 말했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