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57%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부정적

입력 2024-05-14 03:34

국민연금이 지분을 보유한 기업 10곳 중 6곳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활동을 부정적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지난달 18~25일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2022년 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 지분을 공시한 기업 156개사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57.1%가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활동 전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고 13일 밝혔다.

응답 기업의 36.5%는 ‘국민연금의 영향력이나 요구사항에 비해 주주가치 제고 효과가 미흡하다’고 봤다. 10.9%는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가 기업가치 제고나 지배구조 개선에 도움을 주지 못한다’고 했다. 9.7%는 ‘국민연금의 주주권 행사 활동이 정부의 기업 경영 간섭이나 대기업 견제 수단으로 악용되는 경향이 있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국민연금의 현행 주주총회 의결권 행사 방식이 더 중립적인 방향으로 개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정부로부터 독립된 기관에 국민연금 의결권을 위탁해야 한다’는 의견은 40.4%에 달했다. 35.9%는 ‘찬반 의결권만 행사하고 그 외 주주권 행사 활동은 제한해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주총을 앞두고 가장 큰 압박을 주는 대상을 묻자 대기업은 국민연금(50%)을, 중견·중소기업은 소액주주연대(39%)를 꼽았다.

김혜원 기자 ki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