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에 투신하다 독일로 망명했던 애국지사이자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로 유명한 고(故) 이의경(필명 이미륵·사진) 지사의 유해 봉환이 추진된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지난 10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인근의 그레펠핑시에 안장된 이 지사 유해 봉환을 위해 페터 쾨슬러 그레펠핑시장과 면담했다. 강 장관은 쾨슬러 시장에게 “대한민국 정부는 광복 80주년을 계기로 이 지사 유해를 고국으로 모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그레펠핑시의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했다. 쾨슬러 시장은 이 지사 유해의 봉환에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고 보훈부가 밝혔다.
1899년 황해도 해주에서 출생한 이 지사는 1919년 3·1운동을 시작으로 독립운동에 뛰어들었다. 이 지사는 1920년 5월 안중근 의사의 사촌인 안봉근의 권유로 독일로 망명했다. 독일에서도 김법린·이극로 등과 함께 항일 활동을 펼쳤고, 반나치 지식인인 쿠르트 후버 교수와 교류했다.
이 지사가 1946년 독일에서 펴낸 ‘압록강은 흐른다’는 한국 정신문화와 생활상을 서구에 알린 우수한 독문 소설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 소설은 독일 교과서에 실려 애독됐다. 보훈부는 이 지사를 2024년 7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