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소(2024)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부활, 복음의 불모지 조선 땅에 전해진 그리스도의 복음 이야기가 풍속화로 펼쳐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국내 기독교 영화계에서 모처럼 나온 창작극 ‘야소(예수)’는 22분짜리 단편이다. 한국교회 최초의 순교자 로버트 토마스 선교사를 비롯해 존 로스 선교사의 한글 성경 번역, 권서인들의 성서 보급 등 선교 초기의 역사적 서사를 밀도 있게 담아냈다.
이번 작품은 상영관을 잡는 대신 유튜브를 통해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공개됐다. 지난 1일 업로드 된 ‘야소’는 일주일 만에 2만여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다.
영화는 명망 높은 사대부 가문의 장손이 낙마(落馬) 사고로 인해 하반신이 마비된 뒤 슬픔에 잠긴 가족 이야기로 시작한다. 권서인을 통해 이들에게 성경이 전해지고 좌절한 그의 삶 속에서 성경 말씀이 어떻게 살아 움직이는지 생생하게 펼쳐 보인다.
기독교 단편영화를 제작해온 윤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인 야소는 지난해 캐나다 국제신앙가족영화제와 미국 기독교영화제에서 최우수 단편영화상 등 6개 상을 휩쓰는 쾌거를 달성했다.
윤 감독은 작품 공개 전 열린 간담회에서 “조선 사람들이 처음 성경 말씀을 듣고 어떤 상상을 했을까를 생각하다 김기창 화백의 그림이 떠올라 한국적 성화를 그려 작품에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라이프 마크(2022)
영화 ‘라이프 마크(Life mark)’는 선물로 주어진 생명이 주는 축복에 대한 놀라운 실화를 바탕으로 진정한 가족과 사랑, 용서를 그렸다. ‘파이어 프루프-사랑의 도전(2009)’ ‘워룸(기도의 힘, 2020)’ 등 기독교 영화를 제작해 온 미국 침례교 목사이자 영화감독 형제인 알렉스 켄드릭과 스티븐 켄드릭의 작품이다.
늦은 사춘기를 겪고 있는 18세 데이비드는 어느 날 한 여성의 연락을 받는다. 바로 생모였다. 10대 때 임신한 생모가 낙태하려다 마지막 순간 마음을 바꾸고 출산한 뒤 입양을 보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결국 소년은 양부모와 함께 그녀를 만나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2022년 개봉한 이 영화는 지난달 21일부터 넷플릭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 뒤 꾸준히 관심을 받으면서 글로벌 톱 10에 진입했다. 작품에서 양아버지 역할을 맡은 배우 커크 카메론의 아내를 비롯해 네 자녀까지 모두 입양아라는 사실이 알려지며 더 깊은 공감을 얻게 된 ‘라이프 마크’를 통해 생명을 긍정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확인할 수 있다.
선택받은 자(2019)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현실적으로 그려 전 세계 2억여명의 시청자를 끌어모은 영화 ‘선택받은 자(The chosen)’는 디즈니 플러스(Disney+)와 제작사 애플리케이션 ‘더 초즌(The chosen)’을 통해 만날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제작한 이 영화는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를 다룬 최초의 시즌제 드라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이야기를 따라가는 시리즈 드라마로 2019년 4월 ‘시즌1’ 출시 이후 첫 4년 동안 1억 명이 시청했고 최근 15개월 동안 또 다른 1억 명에게 도달했다.
특히 ‘선택받은 자 시즌4’는 지난 2월 미국 전역 극장에서 개봉하며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온라인 스트리밍 시리즈의 전체 시즌이 전국 극장에서 선보이는 것은 역사상 ‘선택받은 자’가 처음이다. ‘더 초즌’ 앱을 이용하면 전 시즌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