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증원 갈등에도… 입시설명회 1000여명 몰려

입력 2024-05-13 02:11
아주대학교가 지난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입학전형 콘퍼런스'에서 참석자들이 입학전형 관련 설명을 듣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는 학생, 학부모, 진로진학담당 교사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아주대 제공

2025학년도 대입 현장은 의대 증원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와 의대 문턱이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수시모집 원서 접수가 넉 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경인권 대학의 의약학·첨단학과 입시 설명회에 수험생·학부모 1000명 이상 몰렸다.

입시 전문가들은 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심리가 마무리되고, 이달 말 대학별 수시모집 요강이 발표되면 ‘대입 레이스’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본다.

12일 교육계에 따르면 아주대학교가 전날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입학전형 콘퍼런스’에 수험생과 학부모, 진로·진학 담당 교사 등 1000여명이 몰렸다. 행사는 오후 2시 시작 예정이었지만, 개별 상담을 받기 위해 오전 8시 30분부터 줄을 서는 학부모들도 있었다. 설명회는 애초 400명 규모로 계획됐는데 신청 접수가 10분 만에 마감돼 문의가 폭주하자 아주대 측은 참석 인원을 1000명으로 늘렸다. 하지만 2차 접수도 20분 만에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주대는 기존 40명이었던 의대 정원이 정부의 증원 추진 이후 120명으로 늘어났다. 2025학년도는 원안에서 10명을 줄여 110명을 모집할 계획이다. 수시 학생부종합전형으로 40명, 논술전형으로 20명, 정시에서 5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통상 아주대 등 경인권 의대는 지역인재전형이 없어 서울·수도권 학생들이 몰린다.

입시 전문가들은 “비수도권은 지역인재전형이 늘어나 수시모집 합격선이 다소 내려갈 수 있지만, 지역인재전형이 없는 경인권 의대의 경우 수도권 수험생이 몰리면서 정시 합격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아주대는 수험생들의 입시 불확실성을 줄여주기 위해 그간 공개하지 않았던 최근 3개년 입시 결과 자료와 논술 가이드북 등을 배부했다.

입시 전문가들은 법원의 의대 증원 집행정지 항고심 결과와 대학별 모집요강이 발표된 뒤에야 입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는 의대 정원뿐만 아니라 비수도권 의대들의 지역인재전형 선발 규모, 대학별 수시·정시모집 비율 등 입시 전략 수립에 기본이 되는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험생들은 모집요강이 나온 직후인 다음 달 4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출제하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6월 모의평가를 치르게 된다. n수생 규모와 수준을 가늠할 수 있어 수시 지원 대학을 결정하는 가늠자 역할을 하는 시험이다. 수험생들은 6월 모의평가 성적과 9월 모의평가(9월 4일) 가채점 결과를 토대로 수시 원서 접수(9월 9일)를 하게 된다.

이도경 교육전문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