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년 만에 가장 강력한 태양 폭풍이 일면서 세계 곳곳에서 오로라가 관찰됐다.
AP통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간) 독일·스위스·중국·영국·스페인·뉴질랜드 등에서 보라색, 녹색, 분홍색 등 형형색색의 오로라가 나타났다. 미국 플로리다·캘리포니아·캔자스·네브래스카·아이오와·미시간·미네소타주 등에서도 오로라 관찰이 가능했다. 당초 우려됐던 대규모 정전 등 심각한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고, 전력망과 통신 등에 작은 혼란만 초래됐다고 AP는 전했다.
이번 오로라는 지자기 폭풍 과정에서 나온 태양풍이 지구 대기에 있는 자기장과 마찰하면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자기 폭풍은 태양 상층부 대기인 코로나에서 플라스마와 자기장이 폭발해 지구로 향하면서 일어난다. 이 폭발은 태양 흑점의 자기장들이 재결합하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 흑점의 수는 약 11.2년을 주기로 늘어났다가 줄어들고, 이 주기마다 평균 100회 정도의 심각한 지자기 폭풍이 발생한다.
뉴욕타임스는 “오로라는 북극 근처 고위도에서 자주 목격되지만 이번 주말에는 전 세계 여러 지역에서 나타나 많은 사람이 얼룩덜룩한 색으로 하늘이 물드는 장관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