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역사 명칭 싫다니까요”

입력 2024-05-13 03:04
예장합동 소속 여성 사역자들이 지난달 29일 대전남부교회에서 열린 여성 사역자 처우 개선 공청회에서 ‘동역사를 반대한다’는 내용의 피켓을 들고 있다. 국민일보DB

총신대 신학대학원 여동문회(회장 이주연 전도사)가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합동 총회(총회장 오정호 목사) 여성사역자특별위원회TF(위원장 류명렬 목사)의 ‘동역사’ 명칭 제안을 재차 거절했다.

여동문회는 지난 10일 성명서를 내고 “여성 사역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여는 등 TF의 노력에 감사하다”면서도 “이번 공청회에서 제안한 ‘동역사’ 명칭은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여동문회는 “지난 3월 28일 TF와 여동문회·여원우회 대표단 간 간담회에서 대표단 모두 ‘동역사’라는 명칭을 강력히 반대했음에도 지난달 29일 공청회에서 ‘동역사’를 주제로 발표가 진행돼 유감”이라고 했다.

여동문회는 “여성 사역자의 처우 개선을 위한 공청회였음에도 불구하고 여성 사역자들이 발언하고 질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점도 유감으로 생각한다”며 “여성 안수를 허락하라”고 요청했다. 지난달 TF 공청회에선 “여성들은 위층으로 이동해 달라”는 요구까지 있었다. 문전박대당할 뻔했던 여성 사역자들은 실랑이 끝에 남성 목사들과 한 공간에 앉을 수 있었다. 예장합동 총회 내에선 1997년부터 여성 목사 안수 요구가 나왔으나 번번이 부결됐다.

이현성 기자 sag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