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유산과 기다림 끝에 찾아온 첫째 서원이를 낳고 기르며 둘째 자녀에 대한 소망을 일찍부터 품게 되었습니다. 오랜 인내가 필요했던 첫째 임신 준비와 달리 둘째 주원이는 기도하고 구했던 시기에 바로 찾아와 주었습니다.
흔한 입덧 한번 없이 임신 중 모든 과정이 순조로웠고 덕분에 아직 어린 첫째 아이를 힘들지 않게 돌볼 수 있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때마침 찾아온 기회로 임신 5개월 차부터 대학 강단에도 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임신 30주 무렵 조산기가 있어 병원에 입원하게 되면서 그동안 누리던 평범한 일상을 모두 멈춰야 했습니다. 이 일은 마치 저희 가정이 끝까지 기도를 쉬지 않기를 바라시는 하나님의 사인 같았습니다. 잠시 멈춘 일상 가운데 우리 가정에 베푸신 은혜를 돌아보며 기도하고 또 기도했습니다.
이때부터 출산하는 날까지 엄마와 아기가 안전하도록 주다산교회 식구들 또한 한마음으로 기도해주시고 살펴주셨습니다. 교회 소그룹 모임인 사랑셀, 가족셀 식구들뿐 아니라 교회에서 함께 봉사하는 3부 예배 찬양팀, 영아부 선생님들까지 모두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셨습니다. 교회 안에 저희가 속한 모든 공동체와 모임에서 자기 일처럼 걱정하며 기도해주셨고 그 감사한 손길들은 어려운 시간을 이길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저희 가정은 많은 분들의 기도와 보살핌 덕분으로 남은 임신 기간을 아기와 엄마 모두 평안히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36주 4일이 되던 날 새벽, 한 시간도 되지 않는 짧은 진통 속에! 분만실 입성 5분 만에! 2.7㎏의 아이를 품에 안을 수 있었습니다. 조산의 우려와 달리 모든 검사 결과가 정상이었고 아기는 인큐베이터에도 들어가지 않고 2박 3일 만에 무사히 퇴원해 지금까지 건강히 잘 자라고 있습니다.
주인 ‘주(主)’ 으뜸 ‘원(元).’ 삶의 주인 되신 하나님을 최고로 모시는 삶을 살길 소망하며 아이의 이름을 지었습니다. 기도로 품은 아이, 자라는 모든 순간을 부모 된 저희의 기도와 사랑으로 양육할 수 있도록 늘 깨어있길 원합니다.
차길병·이현경 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