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MC 동성애자 목사 안수 허용 후폭풍… 아프리카 대의원들 탈퇴 시사

입력 2024-05-10 03:04
미국 연합감리교회(UMC)가 8년 만에 개최한 총회 후폭풍이 거세다. 교단 헌법에서 동성애자 목사 안수를 허용한 데 이어 ‘동성애가 기독교의 가르침과 양립할 수 없다’는 문구까지 삭제한 영향이 크다.

이에 대한 항의 성명과 함께 일부에선 교단 탈퇴 조짐도 보이고 있다.

9일 미 현지 교계언론 등을 종합하면 UMC 아프리카 대의원들은 총회 직후 성명을 내고 “지금 우리는 근심하고 있다. 이번 총회에서 UMC는 하나님을 기쁘게 하는 것 대신 사람을 기쁘게 하는 것을 따르기로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교단의 친동성애 행보에 반발해 온 아프리카 지역 대의원들은 “총회가 아프리카 대의원 25%에 대해 제때 비자를 발급해 주지 않았다”며 UMC 본부가 총회 참여를 의도적으로 제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동성애 이슈로 UMC를 탈퇴한 목회자들 주축으로 출범한 글로벌감리교회(GMC)는 총회 이후 “우리는 그들의 결정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2022년 5월 출범한 GMC에는 현재 40여개국 4000여 교회가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해 말까지 UMC를 떠난 교회는 7500개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에서도 감리교바로세우기연대와 감리회거룩성회복협의회, 웨슬리안성결운동본부 등 일부 감리교 유관단체가 성명을 내고 “한국 감리교회는 동성애를 찬성하는 미 연합감리회와 더는 함께할 수가 없다”며 UMC와의 교류 중단을 촉구했다.

손동준 기자 sd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