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아파트 경매… 서울 8년 10개월 만에 최다

입력 2024-05-10 02:45
윤웅 기자

전국 월간 아파트 경매 건수가 3년 5개월 만에 3000건을 돌파했다. 고금리와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로 해석된다. 서울 아파트 경매는 8년 10개월 만에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지지옥션이 9일 공개한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는 3144건으로 전월 2663건보다 18.1% 늘었다. 월간 경매 건수가 3000건을 넘어서기는 2020년 11월 3593건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아파트 경매 낙찰률은 40.6%로 전월(35.3%)보다 5.3% 포인트 높아졌다. 낙찰가율은 같은 기간 85.1%에서 86.1%로 오르며 5개월 연속 상승했다. 경매 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8.0명으로 전월보다 1.7명 줄었다. 지지옥션 측은 “고금리 여파로 아파트 경매 물건이 증가하는 가운데 선호도 높은 지역과 단지 위주로 낙찰가율이 강세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는 351건으로 전월(261건)보다 34.5%(90건) 늘었다. 2015년 6월 358건 이후 가장 많았다. 이 기간 낙찰률은 34.9%에서 45.3%로 10% 포인트 넘게 올랐다. 한 차례 유찰된 아파트가 다수 소진되면서 낙찰률이 크게 반등했다.

낙찰가율은 전월(85.9%)보다 4.7% 포인트 오른 90.6%로 집계됐다. 90%대로 올라서기는 2022년 8월 93.7%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경기는 경매 건수가 지난 3월 577건에서 지난달 650건으로 12.7% 늘었다. 낙찰률은 43.5%에서 47.4%로 거의 4% 포인트 높아졌다. 낙찰가율은 87.3%에서 87.7%로 상승했다. 평균 응찰자는 11.4명으로 전월(13.2명)보다 1.8명 줄었지만 아직은 두 자릿수 경쟁률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 아파트 경매는 지난달 217건으로 전달(166건)보다 30.7% 늘었다. 낙찰률은 전월(34.9%)보다 소폭 오른 35.0%였다. 낙찰가율은 79.3%로 전월(82.8%)보다 3.5% 포인트 낮아졌다. 인천 미추홀구에서 전세사기 피해 아파트 여러 채가 저가에 낙찰되며 전체 수치를 끌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강창욱 기자 kcw@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