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MLB)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30·LA 다저스·오른쪽)의 돈을 빼돌렸다가 기소된 전직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40·왼쪽)가 혐의를 인정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미국 법무부는 미즈하라가 도박 빚을 갚기 위해 오타니의 은행 계좌에서 약 1700만 달러(232억원)를 불법 이체했다는 혐의에 대해 법원에서 유죄를 인정하기로 검찰과 합의했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미즈하라는 오는 14일 법원에 출석해 은행 사기 1건, 허위 소득 신고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 사기의 최대 형량은 징역 30년, 허위 소득 신고는 최대 징역 3년이다.
미즈하라는 2021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오타니의 계좌에 접속한 뒤 은행에 등록된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꿔 은행이 계좌 이체를 승인할 때 자신에게 연락이 오도록 했다. 그는 은행 직원과의 통화에서 24차례에 걸쳐 오타니를 사칭했고, 이런 수법으로 오타니의 계좌에서 1697만5010달러를 빼돌렸다.
마틴 에스트라다 연방 검사는 “피고인의 속임수와 절도의 규모가 엄청나다”면서 “그는 오타니의 신뢰를 받는 위치에 있다는 점을 악용해 위험한 도박 습관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송태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