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일본 여행객 증가로 1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늘어난 중·단거리 수요를 대응을 위해 새로운 기재를 도입하고, 노선을 늘리는 등 공급확대 전략이 호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1분기 영업이익(별도재무제표 기준)은 약 75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5392억원으로 27.7% 상승했다. 단기순이익은 431억원으로 10.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2022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이 실적 견인에는 상승하고 있는 중·단거리 여행 수요가 자리 잡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일본, 중화권, 베트남, 필리핀, 괌·사이판 등 제주항공이 취항하는 중·단거리 국제선의 올해 1분기 수송객 수는 1813만4351명이었다. 이 기간 전체 국제선 수송객은 2160만7700명이었는데, 83.9%를 차지했다.
특히 일본 노선의 수요는 계속해 늘고 있다. 엔저 효과에 힘입어 올해 1~3월(1분기) 한일 노선 이용객은 620만5279명이었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는 413만2343명으로 50.1% 늘어난 것이다. 제주항공은 이 수요를 잡기 위해 노선 다변화 전락으로 전체 이용객 중 15.9%인 98만4506명을 실어날랐다.
새로운 기재 도입을 통한 운영과 항공운임 상승도 실적에 보탬이 됐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제주항공의 보유기재 수는 총 42대(여객기 40대, 화물전용기 2대)다. 지난해 1분기 38대(여객기 37대, 화물기 1대)로 늘어난 수요를 잡기 위해 기재를 3대 늘렸다. 또 2020년 항공 운임 지수를 100으로 가정할 때 국제항공료의 소비자 물가지수는 2020년 1분기 96.38에서 올해 1분기 121.37로 올랐다. 국내 항공료는 이 기간 103.77에서 109.85로 상승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중·단거리 여행 수요에 맞게 선제적이고 탄력적인 노선 운영이 실적에 도움을 줬다”며 “안정적인 흑자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명오 기자 myung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