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내 오염도가 높습니다. 청정 운전을 실행하시겠습니까?” 집 앞 공사로 환기를 주저하고 있을 때 휴대전화에 알림 메시지가 떴다. 삼성전자 애플리케이션 스마트싱스에 연결된 공기청정기가 ‘전원 꺼짐’ 모드에서 공기 오염도를 측정해 알람을 보낸 것이다. 거실의 공기 질은 ‘나쁨’ 단계였다. 스마트싱스 앱에서 바로 공기청정기 전원을 켜고 공기청정 기능을 켰다.
삼성전자의 프리미엄 공기청정기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청정 면적 100㎡ 모델)을 지난 1일부터 일주일간 사용해 본 결과 가장 편리한 기능은 ‘인공지능 청정’이었다. 지난 3월 말 출시된 이 제품에 탑재된 인공지능 기능은 실내 공기 질에 따라 스스로 켜지거나 꺼지는 ‘자동 청정’과 공기 질이 나빠지면 스마트싱스에서 알람이 오는 ‘알림 받기’로 나뉜다. 제품 내 센서가 10분 단위로 공기의 질을 측정한다.
인공지능 자동 청정으로 설정하고 주방에서 고기를 구워 보니 2~3분 만에 공기청정기가 자동으로 켜졌다. 디스플레이에는 ‘생활가스’라는 문구와 미세먼지 농도(PM)가 떴다. 공기 질은 ‘매우 나쁨’을 가리키며 가동 모드가 강풍으로 올라갔다. 제품 상단의 ‘팝업 청정 부스터’에선 강한 바람이 나왔다. 부스터는 최대 11m까지 깨끗한 공기를 보낸다. 반대로 비가 내려 바깥 공기가 맑은 날에는 제품에서 “창문을 열고 환기해보세요”라는 음성이 나왔다.
공기청정기의 핵심은 필터다. 비스포크 큐브 에어 인피니트 라인 최신 모델의 필터는 주기적으로 교체할 필요 없이 물 세척만 하면 재사용이 가능하다. 필터는 ‘워셔블(washable) 살균 집진 필터’와 ‘광분해 탈취 필터’로 나뉜다. 집진 필터는 평균 2개월 한 번 물로 세척하면 다시 사용할 수 있다. 양손으로 전면 패널을 분리하면 필터를 손쉽게 꺼낼 수 있었다. 이 필터로 실내 미세먼지를 99.999% 제거 가능하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또 전기장으로 공기 속 세균을 포집해 99%의 살균이 가능하다. 광분해 탈취 필터는 광촉매와 자외선(UV)을 활용해 냄새 물질을 흡착하고 분해한다.
비스포크 에어 인피니트 라인은 가전·가구와 조화가 잘 이뤄지는 디자인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이 디자인은 독일 국제 디자인 공모전 ‘iF 디자인 어워드 2024’의 제품 부문에서 수상했다. 집 안에 설치해 보니 공기청정기라기보다 직사각형 상자 모양의 조형물 같은 모습이었다. 색상은 에센셜 베이지, 에센셜 블루 그레이 두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다.
조민아 기자 minaj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