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 이동통신사를 준비하는 스테이지엑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28기가헤르츠(㎓) 주파수 할당 대가 중 올해분인 430억원을 납부했다. 대만의 아이폰 제조사인 폭스콘이 스테이지엑스 전용 단말기 지원에 나서고 신한투자증권이 재무적투자자(FI)로 참여한다. 기간통신사업은 자금력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수천억원에 이르는 추가 자금 확보 여부가 사업 성패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스테이지엑스는 7일 28㎓ 주파수 낙찰 금액의 10%인 430억원을 납부했다고 밝혔다. 스테이지엑스는 제4 이통사 선정을 위해 구성된 컨소시엄으로, 알뜰폰 기업인 스테이지파이브가 주축이다. 앞서 스테이지엑스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진행한 28㎓ 주파수 경매에서 4301억원을 써내 주파수를 낙찰받았다.
과기정통부는 할당대가 납입 서류를 검토한 후 주파수 할당을 결정할 예정이다. 스테이지엑스는 2025년 645억원(15%), 2026년 860억원(20%), 2027년 1075억원(25%), 2028년 1290억원(30%)을 내야 한다.
컨소시엄 참여사들도 베일을 벗었다. 신한투자증권, 야놀자, 더존비즈온, 한국과학기술원(KAIST), 연세의료원, 폭스콘, 인텔리안테크가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폭스콘은 28㎓ 전용 중저가 단말기를 출시한다. 야놀자와는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핫스팟을 구축해 공항을 이용하는 내외국인 대상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한다. 연세의료원과 카이스트는 28㎓ 기반 혁신서비스 실증사업 파트너로 참여한다. 신한투자증권은 FI로 참여한다.
스테이지엑스는 현재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 500억원을 조달했다. 당초 자금력 우려가 있던 스테이지파이브는 출자를 거쳐 현재 지분율 38%로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이후 올해 3분기까지 컨소시엄 참여사들의 유상증자를 통해 1500억원을 추가로 마련할 예정이다.
스테이지엑스는 내년 상반기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사업을 구체화하고 있다. 스테이지엑스는 공항·경기장·공연장 등 인구밀집 지역에 핫스팟 형태의 통신망을 구축해 5G 28㎓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그 외 지역엔 이통 3사 망을 빌려 3.5㎓ 서비스를 제공한다.
아울러 최근 일본의 라쿠텐 모바일, 라쿠텐 심포니와 업무협약을 맺는 등 해외 통신사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LG유플러스 출신 박송철 전무와 KT 출신 이정호 상무 등을 영입하는 등 조직 구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다만 최소 4000억원에 이르는 추가 자금 확보 여부가 관건이다. 스테이지엑스는 초기 자본금 2000억원 외에 시리즈A 투자금 2000억원에 더해 기업 대출을 통해 예비비 2000억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스테이지파이브가 현재 자본잠식 상태여서 수천억원대 대출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서상원 스테이지엑스 대표는 “후속 자금 유치도 조속히 마무리하겠다”며 “스테이지엑스 출범을 통해 통신시장 경쟁 활성화뿐 아니라 국내 투자를 활성화하고 고용을 창출해 기업의 순기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임송수 기자 songst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