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공휴일에서 평일로 바꾼 지역에서 이용자 10명 중 8명이 만족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의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꾼 충북 청주시와 서울 서초구·동대문구에 거주하는 마트 이용자 520명을 설문한 결과, 81.0%가 “만족한다”고 응답했다고 7일 밝혔다. 만족 이유로는 ‘주말에는 언제든지 이용이 가능해서’라는 답변이 69.8%(중복 응답 포함)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일요일에 여유롭게 장을 볼 수 있어서’(56.5%)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신경 쓰지 않아도 돼서’(45.7%) 등의 순이었다.
의무휴업일의 평일 변경이 전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응답자 61%는 “무관하다”고 답변했다.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의견은 19%에 불과했다. 응답자의 절반 이상(53.8%)은 “대형마트와 SSM의 의무휴업일 평일 전환이 다른 지역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말했다. 앞으로 2, 4주차 일요일에 대형마트나 SSM을 이용할 의향이 있느냐는 물음에는 76.9%가 “그렇다”고 답했다.
2012년 시행된 대형마트·SSM 영업규제는 월 2회 공휴일에 의무휴업하도록 규정한다. 다만 지방자치단체장은 지역 여건과 이해당사자의 합의에 따라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변경할 수 있다. 이에 지난해 2월 대구시를 시작으로 충북 청주시와 서울 서초구·동대문구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2, 4주차 일요일에서 평일로 변경했다.
장근무 대한상의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의 평일 전환에 대한 만족도가 모든 지역에서 높게 나타난 만큼 소비자 이용 편의 및 선택권 보장 측면에서 정책 방향이 전환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양민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