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미주성결교회 산하 교회 20여곳이 문을 닫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60세 이상인 한인 목회자가 3분의 1에 달하며 이들의 시무교회 76%가 미자립교회인 것으로 집계되면서 교회 수 감소와 목회자 고령화에 따른 미 이민교회의 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7일 기독교대한성결교회(총회장 임석웅 목사)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성결교회 가운데 2019년부터 2023년까지 폐쇄된 교회는 23곳, 새로 생긴 곳은 24곳이었다. 수치로만 따지면 5년 동안 미주지역에서 기성교단 소속 교회가 1곳 생긴 셈이다. 반세기 전 미주 지역에 한인 성결교회가 설립된 이래 처음 있는 일이다.
황하균 미주성결신학대 총장은 최근 ‘이민교회 감소로 인한 교회 위기’를 주제로 한 보고서를 발표하고 이 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황 총장은 “폐쇄된 교회 중 5곳은 재정 악화와 목회자 부족 등의 이유로 후임 목사를 구하지 못했다”면서 “미국에 오는 한인 숫자가 줄면서 이민교회가 위기를 겪고 있어 장기적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주성결교회 산하 202개 교회(2022년 기준) 담임목사 가운데 10년 내 은퇴하는 60세 이상이 68명(33.7%)이었다. 황 총장은 “이들이 시무하는 68개 교회 중 52곳은 미자립교회라 앞으로 후임 청빙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결국 교회가 폐쇄되거나 합병돼 교회 수가 더 줄어들것”이라고 내다봤다.
목회자를 꿈꾸는 이민 2세도 줄었다. 지난 10년간 이민 2세 가운데 목사 안수를 받은 이는 21명으로 현재 16명이 교단에 남아 있다. 이들 중 담임목사로 사역하는 이는 2명에 불과했고 나머지 14명은 파트타임으로 사역하고 있다.
황 총장은 “젊은 목회자를 사역자로 부를 여유가 없는 교회가 많은 것도 다음세대 목회자들이 늘어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총회가 목회자 은퇴 연령 조정이나 개척 5년 이내 교회를 위한 지원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인교회들이 다문화 사역 등으로 위기 극복에 나서는 가운데 미주성결교회는 ‘2세목회위원회’를 구성하고 다음세대 리더십 콘퍼런스를 여는 등 차세대 양성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이상훈 미성대(AEU) 총장은 “한인교회 성도들은 미국에 이민 왔을 당시 시대에 머무는 경향성이 강하기 때문에 위기를 타파하려면 모험적 목회를 시도할 필요가 있다”며 “다음세대를 위한 동반자적 사역 문화 조성과 새롭고 혁신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