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이 치솟고 있다.
7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최근 발표한 ‘2024년 2월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0.88%로 나타났다. 2019년 1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제주지역 가계대출 연체율은 0.2~0.3%대에서 오르내림을 반복하다 2022년 하반기부터 증가세로 전환했다. 지난해 2월 0.57%, 12월 0.73%에 이어 지난 1월 0.80%, 2월 0.88%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 연체율은 전북(1.31%)에 이어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세종(0.14%)보다는 0.74% 포인트 높고, 전국 평균(0.42%)의 2배에 달했다.
제주의 각종 경제지표도 좋지 않은 상태다. 제주 전체 관광객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내국인 관광객이 2019년 1356만명에서 2023년 1266만명으로 90만명 감소했다. 올해 들어서는 지난 6일까지 403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40만명)보다 10% 줄었다.
특히 코로나19 펜데믹 기간 국내 관광 수요가 크게 늘면서 숙박시설 등 관광 인프라를 대폭 확대한 상황에서 내국인 관광객이 줄어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 골프장 내장객도 2021년 288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뒤 2022년 말 해외 여행길이 열리면서 지난해 241만명으로 뚝 떨어졌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지난 3월 기준 1239가구로, 최근 6개월째 역대 최고를 갱신하고 있다. 현재 전국 물량의 10.2%가 제주에 몰려 있다.
제주=문정임 기자 moon1125@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