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곳에서도 ‘고도’ 초연 멤버들이 선생님 기다릴 것”

입력 2024-05-08 04:39
배우 전무송이 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무대에서 열린 고(故) 임영웅 연출가 영결식에서 고인을 추모하고 있다. 뉴시스

‘한국 연극의 대부’ 고(故) 임영웅 연출가의 영결식이 7일 서울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에서 대한민국연극인장으로 엄수됐다. 고인의 유해는 이날 오전 7시 빈소가 마련됐던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마친 뒤 그의 연극 터전이었던 서울 마포구 산울림 소극장을 거쳐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야외공연장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치러진 영결식에는 비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유족과 후배 연극인 100여 명이 참석했다.

영결식에서 후배 연극인들은 한결같이 연극에 대한 고인의 열정을 기렸다. 배우 출신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선생님께서 지금까지 산울림 소극장을 지켜온 것에 감사를 드리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고인과 여성연극 붐을 일으켰던 박정자 배우는 “산울림 소극장에서 공연할 때마다 이번 공연을 마치면 다시는 돌아보지 않겠다고 마음먹었지만,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그곳이 그리워졌다”며 울먹였다.

배우 손숙은 “소극장 운영이 힘들 때 폭파하고 싶다고도 하셨지만, 생전에 하시고 싶은 연극 마음껏 하셨다. 저세상에서도 ‘고도를 기다리며’의 초연 멤버들이 연극 하자며 선생님을 기다릴 것 같다”고 추모했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