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2명 중 1명꼴 65세 이상… 장애인·노인 복합사역 고민해야

입력 2024-05-08 03:02
우리나라 장애인 2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장애인 가구 가운데 26%가 홀로 사는 ‘독립 가구’로 조사되면서 이들에 대한 교계 역할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국교회가 장애인 사역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장애인 고령층까지 아우르는 복합 사역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장애인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체 등록 장애인 264만6922명 가운데 65세 이상이 54.3%로 집계됐다. 9년 전인 2014년(43.3%)보다 11%포인트나 치솟았다.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비율(18.2%)과 비교해도 3배가량 높다. 장애인 1인 가구 비율은 26.6%로 네 가구 중 한 가구가 홀로 거주하는 셈이다. 특히 장애인의 우울감 경험률(12.4%)은 전체 인구의 우울감 경험률(4.7%)보다 2.6배 높았다.

거룩한빛광성교회(곽승현 목사)에서 장애인 사역을 담당하는 박순심 목사는 7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실제 사역 현장에서 장애인 연령대가 높아지고 있음을 절절히 느낀다”며 “장애인들이 나이가 들수록 이들을 돌보는 보호자가 점차 사라진다. 그들의 그늘이 됐던 부모가 사라지고 복지의 사각지대로 내몰리는 것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한국교회가 주님의 사랑으로 장애인을 사각지대에서 건져내는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복지예산 연결과 세대별 맞춤 예배, 교회 내 장애인 시설 마련 등을 제안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