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칭 슈터(FPS) 장르 e스포츠 종목들이 오는 주말 나란히 챔피언을 가린다.
라이엇 게임즈의 발로란트는 오는 11일과 12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발로란트 챔피언십 투어(VCT) 퍼시픽 리그 챔피언을 정한다. 첫날 결승진출전을, 둘째날 결승전을 진행해 우승컵의 주인을 가린다.
VCT 퍼시픽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아우르는 발로란트 권역 리그다. 지난달 초 개막해 정규 리그를 치르고 이달 3일부터 플레이오프에 돌입했다. 이제 3개 팀만이 남았다. 결승진출전에서는 한국팀인 T1과 젠지가 만난다. 여기서 이기는 팀이 이튿날 싱가포르 팀인 페이퍼렉스와 우승컵을 놓고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T1과 젠지는 앞서 지난 4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에서도 한 차례 만난 바 있다. 당시에는 T1이 이겨 승자조에 진출했다. T1이 승자조에서 페이퍼 렉스에 지고, 젠지가 패자조에서 DRX를 잡고 기사회생해 재대결이 성사됐다. 결승 무대에 선착한 페이퍼 렉스는 지난 대회 우승팀이기도 하다. 한국팀들이 도전자인 셈이다.
세 팀은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VCT 마스터스 참가 티켓도 얻었다. VCT 마스터스는 각 지역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팀들끼리 모여 세계 챔피언을 정하는 대회다.
배틀그라운드의 모바일게임 버전인 펍지 모바일도 10일부터 사흘 동안 대전 e스포츠 경기장에서 PUBG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결승전을 개최, 국내 챔피언을 가린다. PMPS는 앞서 3주간 진행된 정규 리그에서 상위권을 차지한 팀이 결승전에서 보너스 점수를 얻은 채로 유리하게 시작하는 방식이다. 정규 리그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거둔 덕산 e스포츠가 현재로서는 우승컵과 가장 가깝다.
PMPS의 우승 보상 중에서 3000만 원의 상금보다 눈길이 쏠리는 건 올 여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열리는 e스포츠 월드컵 대회 진출권이다. 사우디는 최근 세계 e스포츠 패권을 장악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e스포츠 월드컵에서 열리는 펍지 종목의 총상금은 300만 달러(약 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또 연말 국제대회(PMGC) 출전 포인트도 이번 대회에 걸려 있다.
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