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아이스크림으로 1등 가리자”… 이른 더위에 웃는 빙과업계

입력 2024-05-07 06:30

이른 더위를 맞은 빙과업체가 여름 성수기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승부를 펼치고 있다. 맞수는 롯데웰푸드와 빙그레다.

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빙과시장 점유율은 롯데웰푸드 39.86%, 빙그레 39.85%(자회사 해태아이스 13.46% 포함)로 팽팽하다.

롯데웰푸드의 지난해 빙과 부문 매출은 60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증가했다. 빙과류 수출액은 250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올 1분기 빙과 국내 매출과 수출액은 각각 1066억원, 343억원으로 전년보다 0.2%, 2.1% 감소했다.

롯데웰푸드는 주요 슬로건인 ‘헬스앤웰니스(Health&Wellness)’를 빙과 제품에도 확대 적용하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0㎉ 스크류바’와 ‘죠스바 0㎉’ 제품을 선보이며 주목을 받았다. 설탕 대신 천연감미료인 알룰로스를 사용해 기존 제품의 달콤하고 청량한 과일맛을 유지하면서 0㎉를 구현했다.

무설탕 디저트 브랜드로 내놓은 ‘제로(ZERO)’로 라인업을 강화한다. 지난달 바류 2종(트리플 초콜릿 바·쿠키앤크림 바)과 홈타입 2종(딥 초콜릿 파인트·쿠키앤크림 파인트)을 새로 선보였다.

빙그레의 지난해 빙과부문 매출액은 5868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49.1%를 차지했다. 아이스크림 수출액은 688억원으로 전년 대비 15.8% 증가했다. IBK투자증권은 빙그레의 올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을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한 3119억원, 영업이익을 2.8% 늘어난 131억원으로 각각 전망했다.

빙그레와 해태아이스는 지난달 얼음 알갱이가 매력적인 ‘파워캡 블루아이스 제로’와 ‘폴라포 커피 제로슈거’를 출시했다. 말티톨시럽, 수크랄로스 등 대체당을 활용했다. 빙그레는 또 올해 출시 50주년인 장수 브랜드 ‘투게더’ 마케팅 강화에 나선다.

빙과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외식·간식 수요가 늘면서 규모가 커지는 추세다. 앞으로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제로 아이스크림 제품을 통해 주도권 다툼을 이어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구 감소로 아이스크림 시장 규모가 줄어드는 가운데 저당식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며 “이번 여름 제로 아이스크림의 주도권을 잡는 업체가 1위 자리에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