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50명이 부통령 되고 싶다고 애원한다”

입력 2024-05-07 02:15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F1 마이애미 그랑프리를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부통령이 되고 싶다는 정치인들이 많다”며 러닝메이트 후보군의 충성 경쟁을 유도했다. 부통령 후보를 발표하는 공화당 전당대회가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후보군에 속하는 인사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눈도장을 찍기 위해 강성 발언을 쏟아냈다.

5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가 전날 후원자 행사에서 잠재적 부통령 후보들을 과거 자신이 진행했던 리얼리티 TV 쇼인 ‘어프렌티스’ 스타일로 비교하며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플로리다 마러라고에서 열린 고액 후원자들을 위한 비공개 오찬 행사에서 트럼프는 “50명이 나에게 전화해 간청하고 있다”며 이들이 ‘오른팔이라도 자르겠다. 제발 부통령이 되고 싶다’는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행사에는 크리스티 노엄 사우스다코타 주지사, 더그 버검 노스다코타 주지사, J D 밴스 상원의원, 엘리즈 스테파닉 하원의원,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 팀 스콧 상원의원, 바이런 도널즈 하원의원 등 러닝메이트 후보군에 포함된 인사들이 모두 참석했다. 트럼프는 이들을 일일이 호명하며 칭찬했다.

후보군 인사들은 트럼프와 만난 뒤 일제히 언론 인터뷰에 나서서 트럼프를 옹호했다. 버검 주지사는 CNN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조 바이든 행정부는 게슈타포(나치 독일의 비밀경찰)’ 발언 논란에 대해 “핵심 내용이 아니다. 미국인 대다수는 트럼프가 겪고 있는 재판이 정치적 동기에서 비롯된 것 같다고 생각한다”고 방어했다. 스콧 의원은 NBC방송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반유대주의를 비판하는 데 너무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치에 영합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